작년 5월 단체피정 이후로 항상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만하다가..
무작정 개인피정 예약을 하고 제주로 출발을 하였어요.
비가 온다고 하여 렌트 안하고 버스로 이동..
렌트를 하고 다녔다면 분명 이리저리 많이 갔을텐데 버스로 이동을 하다보니 자주 오지 않는 버스 시간도 맞추어야하고.. 좀 더 여유를 느낄수가 있더라고요..
새롭게 단장한 방을 주셔서 그곳에서 이틀을 보냈는데 사무실과 문이 다르다보니 신경 안쓰고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것이 좋더라고요..
또 전 다른 곳 피정 갔을때는 여럿이 방을 썼는데 면형의 집은 혼자 방을 사용할 수 있어 누구의 방해도 받지않고 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더라고요.
이번 피정기간동안 많이 다니지는 않았지만 그냥 면형의 집에서 가만히 있어도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되더라고요.
정원을 천천히 걸으면서 이전에 왔을때는 미처 보지 않았던 것들이 눈에 보이고..
미사 끝나고 나오니 귀여운 다람쥐가 먹이를 먹고 있고..새가 나비를 뒤쫓아 날아가다가 잡아먹는 모습도 구경하고..살면서 처음 보는 자연의 모습을 보는 것도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그리고 면형의 집 정원에 퍼지는 음악소리와 새들의 지저귐 소리..가만히 앉아서 그 소리를 듣고있는데 항상 시끄러운 소리에 닫혀있던 제 감각이 다시 되살아나는 느낌이었어요.
모기들의 습격만 아니었어도..ㅎㅎ
작년에 갔을때에는 돈벌레에 울먹였는데 두번째 가니 벌레도 조금 익숙해지더라고요..여전히 놀라기는 하지만..
또 비오는 날을 너무 싫어하는데 구름에 살짝 가려진 한라산과 연못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마저도 너무 아름답더라고요. 그동안 무심코 지나치던 것들이 보이며 하나 하나가 다 새롭게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좋았던 것은..항상 수사님들이 기도를 하시는 곳이라서 그런지..면형의 집 어디에 있어도 항상 주님께서 제 옆에 계신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성지 가는 것을 좋아해서 많이 다니는데..다른 성지들과는 조금 다른..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어도 좋고 면형의 집에 있는 것만으로도 무엇인가 위로받는 느낌..
덕분에 가만히 있는 것을 싫어하는 저도 몇시간동안 방에서 조용히 저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출근할때에는 눈 뜨는 것이 너무 힘든데 면형의 집에서는 아침 미사 드리기 위해 더 일찍 일어났는데도 눈이 엄청 잘 떠지더라고요.. 면형의 집만 가면 모범생 신자가 되는 기이한 현상..ㅎㅎ
해외여행을 매년 갔었는데 면형의 집을 알게된 후로는 해외여행보다 이곳에 가는 것이 더 좋네요~^^
다시 출근을 하고 밀린 업무들을 휘몰아치듯 처리하다보니 내가 제주도에 있었던 것이 맞나 싶어요.. 그냥 전 계속 이 자리에 있었고 꿈을 꾼 것처럼 아련하네요..
단체 피정은 단체 피정대로 사람들과 교류하고, 수사님들의 주옥같은 설명을 들으며 여러 장소들을 다닐 수 있어서 매력이 있고..개인 피정은 개인피정대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단체 피정을 하셨다면 개인 피정도 추천 드려요.
하지만 단체 피정 먼저!! 그래야 수사님들의 매력을 뿜뿜 느끼실 수 있으니까요~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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