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어릴 적 기억과는 달리 연륜이 쌓여가며 비오는 날은 비가 와서 좋고 눈 오는 날은 눈이어서 좋고 맑은 날은 맑아서 좋습니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눈 오는 날은 다치지 않게 신발이나 아이젠과 같은 장비가 잘 갖추어지면 좋겠고 비오는 날도 비를 흠뻑 맞고도 감기 들지 않았으면 좋겠으며 맑은 날은 썬크림이나 모자 등을 잊지 않고 잘 챙겼으면 하는 아쉬움이 늘 남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선크림이나 모자를 준비하지 않아 3일째 날 김대건신부 순례길에서 내리쪼이는 햇볕에 피부가 타는 듯 하였습니다.


 올라오는 태풍으로 마지막 비행기를 다행스럽게 타기는 했으나 사실은 산들평화순례 피정을 위한 일정도 대략 이틀을 고민한 것 같습니다. 스텔라에게 비가 많이 오는데 가도 되겠는지? 이윤숙 로사실장님에게도 몇 번을 확인해서 가도 괜찮은 건지? 만약 비가 오면 프로그램이 어떻게 바뀌는지?... 월요일에 먼 길 출장이 예정되어 있는데 나오는 것은 문제가 없겠는지? 계속 확인하며 비행기를 타야할지 말아야 할지 확인을 했었습니다.


 더불어 피정의 집은 태어나 처음이었고 신심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였는지 계속 의문을 가지며 태풍으로 인해 혹여 발이 묶이지나 않을까? 그리고 비도 많이 쏟아지는데 프로그램은 올 스톱 되는 것은 아닌지 등으로 걱정 아닌 걱정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저희를 지켜주시고 풍성한 자비로 저희를 보살피시고 이끄시어 주님을 찬미하게 하셨습니다. 아멘!


 강정평화마을 미사를 비롯하여 많은 비가 내려야 볼 수 있다는 엉또 폭포까지 이틀간의 일정은 그 어떤 경험보다 즐거웠습니다. 모두 친절함을 잊지 않으셨고 여유로움에 내심 감탄을 하였습니다. 면형의 집을 찾은 사람들에게 주님의 뜻을 전하는 신부님들을 보며 2013년 처음 발간된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 가 떠올랐습니다. 그 책의 일부분을 옮겨 보겠습니다. 사실은 성경의 일부분을 묘사하고 싶지만, 제가 성경을 제대로 읽지도 못하였고, 또한 읽었더라도 내용은 인용하기에 아직 길이 먼듯합니다.

 

-옳은 일을 필요할 때 친절하게-

소통과 인간관계의 비결은 자기의 마음을 닦는 것이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해도 타인을 무시하거나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 섣불리 평가하려고 하기 보다는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교감해야 한다. 내가 다른 사람을 바꾸어 놓을 수 없다. 바꾸려고 해서도 안 된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도 나를 그렇게 대한다. 이것이 재미있는 일을 즐겁게 하는 비결이다. 사업을 하든 조직 생활을 하든 일을 잘 하려면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뜻이 아무리 옳아도 사람을 얻지 못하면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깨달았다.

 

옳은 일을 필요할 때 친절하게...저에게 너무나 필요한 말인지 참으로 많이 와닿습니다.

 산들평화순례피정 면형의 집의 베드로와 베네딕토 두 신부님을 비롯하여 김선규 프란치스코 원장님, 이용민 대건안드레아, 이윤숙 로사실장, 이헬레나 주방자매님. 모든 가족에게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늘 웃으시며 주님의 평화가 가득하기를 빕니다.

  밀양성당 이진숙데레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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