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03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루카4, 16-30)

 

찬미 예수님!

 

그레고리오 성인은 성 아우구스티노, 성 암브로시오, 성 예로니모와 함께 서방교회의 중요한 4대 학자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504년 로마의 부유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그레고리오의 출중한 성덕은 우연이 아니니, 어머니 실비아는 성인 반열에 오른 분이고, 아버지 고르디아노 역시 신심이 두터운 사람이었습니다.

 

유스티노 황제의 신임을 받은 그레고리오는 서른 살에 로마 시 총독에 임명되어 5년간 공직에 있다가 베네딕도회의 수도자가 되어 상속받은 재산을 팔아 가난한 사람을 돕고 로마와 시칠리아에 7개의 수도회를 세웠습니다. “복음에 관한 설교에서그레고리오 교황은 말합니다. “인간이 자신의 소유물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지 모르지만, 자신을 초월하는 것은 확실히 어려운 일입니다. 사람이 가진 것을 단념하는 것은 사소한 일입니다. 그러나 자신을 단념하는 일은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수도자가 된 그는 전심전력으로 덕을 닦고 회칙을 엄수하고 열심히 기도하고 지나칠 정도로 금식재를 지켰습니다. 펠라지오 2세 교황의 뒤를 이어 수도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교황(590)에 추대되었습니다. 그레고리오는 위대한 로마의 주교요 정치가였으며, 위대한 설교가로 교황권을 확립하고 미사전례를 개혁하였으며, 그레고리오 성가의 편집자로 추앙을 받습니다.

 

위대한 성덕으로 하느님을 섬기면서 늘 자신을 하느님의 종들의 종으로 자처한 그는 정말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는 데 마음을 쏟은 교황은 날마다 열두 명의 가난한 사람을 식탁에 초대하여 대접하는 애정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레고리오 성인의 성화에는 흰비둘기가 속삭이는 모양을 그려 넣는데, 이는 성 그레고리오 교황의 부제였던 베드로가 성인이 책을 쓸 때 성령께서 비둘기 모습으로 성인의 머리 위에 내려오시는 것을 보았다고 한 데서 기인합니다. 교황직의 아버지라 부르는 그레고리오 성인은 교사들의 수호성인이기도 합니다.

 

성인의 영성은 몇 가지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영성생활의 발전 단계에 관한 그의 가르침에 의하면, 1단계는 악습을 끊으려고 노력하고 온갖 사욕편정을 억제하려는 영적 전쟁을 하는 단계입니다. 이 훈련이 잘 된 영혼은 제2단계인 덕행의 성장기로 넘어갑니다. 여기에는 신망애 삼덕인 신학적인 덕행들도 필요하지만 윤리 덕행이 없으면 하느님을 기쁘시게 해드리지 못하므로 이 덕행들을 성장 발전시켜 나가는 단계입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덕행은 성령의 작용으로 완성에 이르게 됩니다. 성령의 은사를 강조한 그는 이를 통해 높은 영적 단계인 관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루가 10, 38=42’에 나오는 마르타와 마리아의 이야기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관상생활을 우위에 두었습니다.

 

특히 활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관상(觀想)과 보이지 않는 사물에 대한 열정이 뛰어나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이는 마치 사도 성 바오로가 하늘 3층까지 올라간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위대한 활동가였던 모세도 지성소에 들어가서 천상의 일을 관상하였습니다. 그러므로 활동에 종사하는 영혼의 목자들과 다른 이들도 깊은 내적 생활에 들어가야 한다고 가르친 것입니다. 관상생활은 성령의 선물을 통해 완덕으로 이끌며 활동 안에서 열매를 맺는다는 것이 그의 가르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