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4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찬미 예수님!

 

바르톨로메오는 공관복음서(마르 3:l8, 마태 10:3, 루가 6:14)와 사도행전(1:13)에 다른 사도들과 함께 이름이 나열되어 있을 뿐이며 그밖에 바르톨로메오라는 이름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요한복음(1:45-51, 21:2)에 나오는 나타나엘(Nathanael)은 바르톨로메오와 동일 인물이라 추정할 수 있습니다. 양자가 동일 인물이 아니라면 일찍이 주님의 제자가 된 나타나엘이 공관복음서에 전혀 나타나지 않으며 열두 사도의 하나인 바르톨로메오가 요한복음에 언급이 없는 사실이 부자연스럽다는 점, ‘바르톨로메오탈마이의 아들’(bar-Talmai)이란 뜻으로 성()이므로 이에 이름이 있으리라 보며 나타나엘은 그의 이름일 수 있다는 점, 공관복음서에서 필립보와 바르톨로메오가 함께 나열되어 있고 요한복음(1:45-46)에서 또한 필립보가 나타나엘을 예수께 데려갔다고 하여 함께 소개되어 있는 점 등을 그 논거로 합니다.

 

그러나 바르톨로메오와 나타나엘을 동일인으로 보지 않는 반론도 있습니다. 공관 복음의 사도 명단에서 이름이 둘씩 짝지어 있는 것은 우연일 뿐이고 같은 저저로 여겨지는 루카 복음과 사도 행전에서도 제자 명단의 순서가 같지 않고, 특히 사도 행전에서는 필립보와 바르톨로메오가 각각 토마스와 마태오를 짝으로 하여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태오 복음서와 마르코 복음서에서도 필립보에 이어 바르톨로메오의 이름이 나오지만 전체적인 순서는 일치하지 않으므로 사도들 가운데 필립보와 바르톨로메오가 짝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만약 바르톨로메오가 나타나엘이라면, 그는 갈릴리 가나 출신으로 필립보를 통해서 예수를 만나고, 그분이 메시아임을 깨달은 인물입니다.

 

전승에 의하면 바르톨로메오는 이디오피아, 인디아, 페르시아 등지에서 선교 활동을 하였습니다. 그는 또한 아르메니아에서 선교하다가 거기서 순교하였는데, 살아 있는 채 피부가 벗겨지고 참수 당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미켈란젤로가 그린 <최후의 심판>에서 벗겨진 피부를 드러내 놓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오늘 복음에서 필립보는 나타나엘을 예수님께 데려갑니다. 그 예언자를 만났다고. 그러자 나타나엘은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라고 반문합니다.

 

우리가 조심해야 하는 두 마리 개가 또 등장합니다. 바로 선입견과 편견이지요. 나자렛이라는 촌동네에서 우리가 기다리던 그 예언자, 메시아가 나온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나타나엘은 생각하는 것입니다.

 

와서 보시오.”라는 필립보의 말을 듣고 나타나엘은 예수님을 만납니다. 예수님은 한눈에 그를 알아봅니다. “저 사람은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고 거짓이 없다.” 는 그 말에 나타나엘은 깜짝 놀랍니다.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

네가 무화과 나무 아래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이 말에 나타나엘, 바르톨로메오는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라고 고백합니다.

 

나타나엘은 무화가 나무아래 있는 것을 보았다는 이 말에 왜 갑자기 태도를 돌변하여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는 것일까요? 의문이 들지 않으십니까?

성서 학자 바클레이에 의하면 무화과 나무는 이스라엘에서 기도와 묵상을 하던 신비한 장소였다고 합니다. 유다인들은 집 앞에 무화과 나무를 심고 그 나무는 높이가 4미터 이상, 가지가 10미터 가까이 뻗는 큰 나무가 되며, 그 밑에서 기도와 묵상, 또 성서나 책을 읽는 중요한 공간이었다는 것입니다.

즉 예수님이 무화과 나무 아래의 너를 보았다는 말씀은 네가 기도하고 묵상하며 메시아를 고대하던 그것은 내가 알고 있다는 말씀인 것입니다. 이에 나타나엘은 예수님이 자신의 마음을 꿰뚫어 보심을 알고 그분이 하느님의 아들이요, 이스라엘의 임금이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오늘 바르톨로메오 축일을 맞아서 우리가 묵상해야 할 것은 바로 이 무화과 나무 아래라는 구절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하느님을 묵상하고 기도하고 있는지, 우리는 어떤 장소에서 어떤 시간을 가지고 그분을 기다리고 있는지 한번 돌아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