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5 성모 승천 대축일(루카 1, 39-56)

 

찬미 예수님!

 

장난꾸러기, 말썽대장 한 꼬마가 있었습니다. 그 꼬마의 소원은 예수님이 주는 선물을 받아 보는 것이었습니다. 궁리 끝에 꼬마는 예수님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예수님, 저는 착하고 얌전한 아이예요. 저 같은 애들에게는 선물을 주신다고 들었는데, 저한테도 하나 주실 거죠?”

편지를 읽어 본 꼬마는 양심이 찔려 편지지를 찢고 다시 썼습니다.

예수님, 남들이 그러는데 전 정말 착한 애래요. 그런 아이한테는 선물을 주신다면서요?”

그래도 마음이 거북해서 꼬마는 편지를 고쳐 썼습니다.

예수님, 저 장난 잘 치고 말썽쟁이란 거 잘 알아요. 그래도 착한 애들한테 선물 다 주고 남은 거 있으면 하나 주실 수 있죠?”

그래 놓고도 꼬마는 마음이 안 놓였습니다. 잠시 후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린 꼬마는 성당으로 달려가 성모 마리아 상을 몰래 가져 와 품에 꼭 끌어안고는 예수님에게 이런 편지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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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엄마 지금 저한테 있어요. 선물 안 주시면 안 풀어드릴 거예요.”

 

우리 교회는 전통적으로 마리아를 각별히 공경해 왔습니다. 신학적으로 교회 역사를 통해서 4가지 중요한 마리아 교의, 하느님의 어머니’, ‘평생 동정녀’, ‘원죄 없으신 잉태’, ‘성모 승천이 형성되었습니다. 신심의 측면에서 성모 마리아는 모든 성인들의 으뜸으로써 특별한 공경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바치는 공경으로서 흠숭지례보다는 물론 낮으나 일반 성인들에게 바치는 공경지례보다 한층 높은 상경지례로써 마리아를 공경합니다.

 

성모님은 우리의 역사와도 아주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우선 1838121일에 조선 2대 교구장 앵베르 주교는 교황청 포교성성에게 보낸 편지에서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를 조선의 주보로 윤허해 줄 것을 청합니다. 이에 1841822일 회신에서 교황 그레고리오 16세는 이를 허락하면서 북경 교구에 오래 속해있었기에 북경 교구 주보인 요셉 성인도 함께 공경하라고 지시합니다.

또한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광복절이 1945815일 성모 승천 대축일이고, 3년 후 같은 날에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으며, 신생 대한민국의 유엔 승인은 1948128, 즉 성모의 원죄 없으신 잉태 대축일에 이루어 졌습니다.

이렇게 성모님은 우리 역사의 굵직한 장면에서 등장하시면서 우리나라의 주보로서 우리의 보호해 주시고 전구해 주심을 알 수 있습니다.

 

"원죄 없으신 하느님의 어머니, 평생 동정녀 마리아는 지상생활을 마친 후 그 영혼과 육신을 지닌 채 하늘의 영광으로 영입(迎入)되었다"(Munificentissimus Deus)는 교의는 수세기 동안 신자들이 믿어 왔던 신비였는데 교황 비오 12세가 1950년 이를 교의로 선포하였습니다. 성서에는 성모승천에 관한 명시적인 언급이 없으나 교황은 이 진리의 궁극적인 근거가 성서라고 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이 곧 그리스도인의 부활에 대한 성서적인 근거이므로(1고린 15:14-57) 이는 마리아의 부활에 대하여도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오늘 복음인 루카 복음 (1:28·42)에서 마리아께 주어진 은총의 가득함은 성모승천으로 성취되었다는 해석입니다.(MD 27). 그리스도인은 세례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결합되고 부활에 참여하나 아직 그 완성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죄의 결과인 죽음과 부패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모 마리아는 그리스도와 가장 밀접하게 결합되어 그분과 운명을 같이 하였으며 죄가 없으므로 부활이 지연될 이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또한 묵시록(12:1)은 교회의 종말론적 상징을 마리아의 모습으로 의인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모승천의 신비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성서에 함축되고 교부들의 저서에 구체화된 관념은 새로운 이브로서의 마리아에 대한 것입니다. 첫 이브는 하느님의 의도대로 아담의 조력자가 되지 못하고 하느님을 거역하여 범죄에 협력함으로써 인류에게 죽음을 초래하였습니다. 이와 반대로 새로운 이브인 마리아는 천사가 가지고 온 소식에 순명하여 새로운 아담을 잉태하였고 탄생, 첫 기적, 십자가의 죽음, 승천, 성령 강림에 이르기까지 구속사업의 완성에 협력함으로써 인류에게 생명을 가져오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담에 관한 평가가 이브에게 어느 정도 해당되듯이 그리스도에 대한 설명이 마리아에게 어느 정도 적용된다 하겠습니다. 죽음을 이긴 그리스도의 승리에 대한 마리아의 참여는 마리아의 원죄없는 잉태에서 시작되어 기적적인 승천에서 종료되었다고 그리스도인들은 수세기를 두고 믿어 온 것입니다. 비오 12세는 또 성모승천의 신학적인 이유로 마리아가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듭니다. 초대 교부들은 마리아의 아들이 지닌 신성(神性)을 입증하고 마리아의 무죄를 설명하기 위하여 마리아의 동정을 변호하였습니다. 이상과 같이 그리스도는 마리아를 사랑하고 구속 신비에 마리아와 결합하였다는 사실에서, 죄 없이 창조되어 그리스도의 어머니로 선택받은 동정녀는 그리스도가 당신 승천에서 죄와 죽음을 이겼듯이 들어올려짐을 통하여 같이 죄와 죽음을 이긴 것입니다.

 

성모 마리아에 대한 믿을 교리 4가지의 핵심은 사실 그리스도론에 기인합니다. 그리스도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어머니라서 이러한 4가지 축복, 신성적인 특별한 공경을 받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제외하고 성모님을 공경한다면 그것은 정말로 위험한 신앙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엘리사벳이 찬양합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그렇습니다. 천사를 통한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순간이 바로 인류 구원의 시작이었습니다. 예정된 일이 확정된 것이 바로 그 순간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그러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이루어진 이들이 바로 우리의 협조로 빛을 내는 것입니다. 이는 다시 말하면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 작은 선택, 의지, 결정이 우리 삶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도 있고, 오늘 만나는 성모님의 삶에서와 같이 인류 구원의 시작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모님의 그 작은 협조로 이루어진 구원의 역사를 보고 살고 있습니다. 구세주 그리스도를 알게 되었고, 그분으로 말미암아 영원한 생명의 나라에 동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세에서 뿐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에서 우리는 하느님 나라를 살아야합니다. 하느님의 다스림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교종의 말씀처럼 하느님을 찾을 수밖에 없는 사막으로 들어가고, 또 가난한 이들의 눈동자와 가슴 안의 절박함과 순수함을 만나는 변두리에서, 난민과 전쟁과 위험이 상존하는 변방에서 우리는 하느님을 만나고 증거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구원의 역사를 열어준 성모님께 그분의 입을 빌려 찬양을 드립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