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2 연중 14주간 목요일(마태 10, 7-15)

 

찬미 예수님!

 

어느 성당에서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성당에서는 고인의 선행에 대해서 발표하곤 했는데, 죽은 사람은 좋을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못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본당 신자들은 도대체 잘 한일이 무엇이라고 이야기되는가가 궁금해서 모두 모여들었는데, 신부님이 고인의 선행이라는 것을 발표했습니다.

 

"죽은 고인은 항상 주위 사람을 괴롭혔지만 아플 때는 사람들을 덜 괴롭혔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사도들에게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이 말씀은 예수님의 주된 복음 선포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복음은 두 가지로 대별됩니다. ,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그 자체. 예수님의 구원 경륜이 바로 구원입니다. 성자 하느님이 인간으로 육화하여 사람의 모습으로 사시다가, 우리를 위하여 공생활 동안 모범을 보여주시고, 수난하여 돌아가십니다. 여기서 멈추며 사실 구원의 경륜은 완성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분이 부활로서 자신이 진짜 하느님임을 증명한 것입니다.

 

앓는 이들을 고쳐주고, 나병환자를 깨끗이 하고, 마귀도 쫓아내고 심지어 죽은 이도 살리는 그 기적을 우리는 할 수 있습니까?

 

.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처럼 그렇게 자연법칙을 넘어서는 기적은 할 수 없을지라도, 충분히 기적처럼 느껴지는 선행과 연대와 친교를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친교 안에서 하늘 나라는 더 가까워지고, 여기서 실현될 것입니다.

 

죽은 이들을 살리는 물리 법칙을 넘어서는 기적은 할 수 없을 지라도, 죽은 상태와 다름없는 우울과 체념과 절망의 고통 속에 있는 이들과 우리는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철거민들과 함께 했던 정일우 신부님, 소록도에서 나병 환우들과 한생을 함께하신 마리안느와 마가렛, 그리고 켈거타의 빈민들 속에서 그들을 부둥켜 앉았던 마더 데레사의 기적은 주님의 명령하신 것을 실천한 이들이 보여주는 힘입니다.

 

그러할 때 우리는 하느님 나라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고정된 것도 아니고, 죽은 이후에야 갈 수 있는 곳만도 아닙니다. 그 나라는 여기서 내가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것입니다.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