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도 우리의 빛


 얼마 전 친한 친구가 차를 축성해 달라하여 정말 오랜만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장소가 여의치 않아 주차장 구석에서 축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제가 우리 공동체의 범퍼카 아토즈 차량을 주차 할 때 옆에 세워진 고급 진 차량에 기스라도 날까봐 조심조심하여 내리며 툴툴 거렸었는데 바로 그 고급 진 차량이 오늘 제가 축성할 친구의차였습니다. 한바탕 무슨 이리 좋은 차를 타냐며 타박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친구의 문자 한통을 받았습니다. 친구는 제 차를 보고 참으로 부끄러웠다라고 제게 문자를 보냈고 그 문자를 보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토즈를 타고 나갈 때면 수도 없이 끼어드는 차량과 크락션을 마구 울리는 차들과 마주할 때면 수도 없이 좋은 차를 꼭 타야 겠다는 생각과 자전거를 타고 수도원으로 열심히 올라 올 때 지나가는 멋진 차들을 보며 동경했던 내 마음에 타박했던 내 모습에 부끄러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구약에서부터 시작된 세상 종말에 관해 이야기 하십니다. 어렸을 적 종말이라는 부정적인 어감에 갇히어 예수님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했던 기억은 대 부분 가져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종말론에 대한 이해와 해석은 다양하게 해석되고 이해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역사 안에서 살펴보면 그 시대에 맞춘 이해가 이루어졌고 이러한 다양한 해석은 시대의 징표에 따라 보다 강조되기도 보다 약화되기도 하였습니다.

교회의 공식적인 해석은 종말은 구원으로 해석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종말을 이야기 하신 것은 세상의 아픔과 어려움 모든 것을 자신의 십자가에 지니시어 모든 이의 보편적 구원의지를 표현하신 것이며 그 보편적 구원 의지가 바로 부활로서 완성됩니다. 우리는 이러한 예수그리스도 구세사를 성경과 성전을 통해 분명하게 인식하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그리스도의 구원 의지를 믿었기 때문에 모두 그리스도를 따르겠다는 삶은 선택하였고 그리스도께서 그러하셨듯이 우리는 하느님과 형제자매들을 섬기는 봉사에 자신을 바치려고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성령께 받은 영성생활과 사도생활의 많은 은사들을 통하여 교회의 신비와 사명이 빛나도록 도와주기 위해 이 삶을 선택하였습니다. 그 선택이 더욱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거룩해지기 위해선 예수께서 그러하였듯이 세상에 파견되어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그 복음을 전하고 실천하는 것이 종말을 넘어 이 세상에 예수그리스도가 가까이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고 그 증명이 우리의 사명이라는 것을 오늘 하루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좋은 차와 좋은 물건을 갖고 싶어 합니다. 언덕을 올라갈 때면 올라갈 수 있을까라는 긴장감에 운전대를 꼭 잡은 아토즈가 한 사람의 마음을 바꾸어 주듯 구원이라고 이야기하며 실천하는 것은 어렵거나 추상적인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 삶의 자리에 가장 소소한 부분이며 그 소소함은 겸손한 자세와 긍정적인 생각에서 만들어 진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삶의 기쁨은 예수 그리스도를 잊고 살거나 멀리 있는 사람에게 복음의 기쁨과 희망을 전해주는 것입니다. 그 기쁨을 전하는 나의 작은 구원의 행동을 생각하는 하루가 되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