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오늘 복음 말씀에서 우리는 나병환자 열 사람 중 오직 사마리아인만이 치유의 은총을 받고, 예수님께 돌아와 감사를 드리는 장면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간절한 마음으로 멀찍이 서서 함께 자비를 청하던 아홉 명은 돌아오지 않았음 또한 알게 됩니다.

 저는 여기서 돌아오지 않은 아홉 명에 대해 주목해보고자 합니다. 그들은 왜 돌아오지 않았을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병이 나은 것이 치유의 은총 안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냥 인간적인 이해 안에서 당연히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자신들이 필요에 의해서 예수님께 자비를 요청했지만, 정작 병이 낫게 되자 늘 그랬던 것처럼, 내가 약을 잘 썼기 때문이거나 자기의 노력으로 치료되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이런 모습은 바로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의 삶을 자신이 살아냈다고 여기는 행위에서 비롯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은 종종 우리 주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님께 간절히 기도하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던 것을 획득하거나 이루고 나면, 하느님께 돌아와 오랫동안 감사할 줄 모르고,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공을 다 자기 스스로가 잘나서 그렇게 된 줄로만 여깁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금 예수님께서 드러내시는 확실한 가르침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감사할 줄 아는 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감사할 줄 안다는 것은 바로 신앙의 출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시금 철저히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십자가를 따르는 것도 주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우리가 기쁨과 환희의 삶을 살아낼 때 역시도, 하느님의 자리에 다른 것들이 우선순위여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가끔 그저 먹고 입고 자는 것만으로도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하지만, 내 주변에 좋은 것들이 넘쳐나기 시작하면 그 초심을 잃을 때가 많습니다. 사소한 것부터 지금 내가 누리는 모든 기쁨의 원천이 주님이심을 늘 깨어있는 마음으로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결국 감사할 줄 모르면 신앙도 사라지고, 은총도 사라집니다. 그러므로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살아가면서 감사드릴 일들을 수없이 만나게 됩니다. 그저 지나쳐버린 일상의 평범함이 하느님과 깊은 유대안에서 이루어졌음을 기억한다면, 우리의 삶은 다시금 기쁨임을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여정이 계속되더라도, 작은 것에서부터 하느님이 주신 기쁨임을 찾아내고 감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잠시 묵상하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