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마태오가 전하는 예수님 –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2-09-21 11:04
조회
7731

 

  9월 21일 /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제1독서 : 에페 4,1-7.11-13 / 복음 : 마태 9,9-13

 

  오늘 복음은 마태오를 부르시는 장면입니다. 마태오는 직업이 많은 사람의 비난 받는 세리였습니다. 복음 구절 안에서 보면,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숨기지 않고, 세관에 앉아 있었다라고 전합니다. 예수님께서 ‘나를 따라라’라고 부르시자, 마태오는 바로 일어나 예수님을 따라 나섭니다. 그리고 복음 마지막 구절은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이를 통해 마태오는 죄인이 구원 받을 수 있음에 대해 전해줍니다. 마태오는 많은 사람들의 죄인 취급 받는 사람이었는데, 예수님의 한마디로 제자가 됨은 극적입니다. 죄인에서 예수님의 제자로 불리움을 받은 그가 전하고 싶은 예수님은 어떤 분이셨을까요? 오늘 마태오 복음 사가 축일을 맞아서, 마태오가 전하는 예수님에 대해서 보려고 합니다.

 

  먼저 마태오가 머물고 있었던 공동체에 대해서, 그리고 마태오가 전하는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가보려고 합니다.

 

  먼저, 마태오 공동체는 팔레스티나 땅 북쪽에 위치한 시리아 지역에 피난 간 신앙 공동체였고, 이 공동체를 위해 마태오 복음이 쓰여졌다고 전해집니다. 집필연대는 70년에서 100년 사이로 보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이 붕괴된 후 성전을 중심으로 권력을 유지해 온 사두가이파가 무너지고 율법과 그 가르침을 견지한 바리사이파에 의해 세상이 재편되는 시절이었습니다. 그 틈바구니 속에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새로운 권력인 바리사이들에게 있어 ‘잘못된 사상과 신앙’을 지닌, 그리하여 사회 속에서 제거되어야 할 세력으로 규정됩니다.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박해와 모욕, 그리고 겁박은 새로운 세상 안에서는 지극히 정의로운 것이었습니다. 그런 생각이 유다 사회를 가로지르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며 그분의 가르침을 삶의 현장에서 지켜내야 했던 신앙 공동체에겐 예수님을 믿는 것이, 그분의 가르침을 지키고 전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마태오 복음은 답을 제시합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그릇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바리사이들의 의로움보다 더 큰 의로움을 지켜내는 것이라고 제시합니다. 나아가 마태오 복음은 유다 사회가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적대감을 드러내더라도 유다 사회를 품어 안아야 된다고 역설합니다.

 

  다음으로, 마태오가 전하는 예수님에 대해 보겠습니다.

 

  마태오는 예수님을 유다인들이 기다리던 메시아로 확신하면서 두 가지 특징을 강조했습니다. 첫 번째 특징은 예수님은 구약의 예언을 성취하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마태오 복음서의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복음서의 첫머리에서부터 명확히 합니다: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마태 1,1). 저자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메시아: 기름 부음 받은 이)로 소개하는데, 여기에 “다윗의 자손”과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표현을 첨가함으로써 그가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이 그토록 간절히 기다리던 메시아, 즉 현세의 고통에서 그들을 구원해 줄 “이스라엘의 메시아”이심을 특별히 부각시킵니다. 예수님과 구약의 연관성을 전합니다.

 

  구약의 연관성은 말씀이 이루어졌다라는 표현을 통해서도 전해집니다. “요셉은 나자렛이라고 하는 고을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이로써 예언자를 통하여 ‘그는 나자렛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마태 2,23)

 

  마태오에서는 이렇게 ‘구약의 말씀이 이루어졌다’라는 표현이 62회가 나오는데, 예수님을 통해서 구약의 예언이 성취됨을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특징은 예수님은 율법의 참 해석자라는 것입니다.

 

  마태오 복음서는 다른 복음서와는 달리 율법의 가치를 매우 존중하고 옹호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마태 5,17)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해석하시면서,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을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두 가지 계명으로 정리하십니다.

 

  마태오 복음의 예수님은 구약의 예언을 성취하고 율법을 완성하시는 이스라엘의 메시아로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과거의 이스라엘에 머무시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만민의 구세주로 오십니다. 복음의 시작에서 임마누엘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라고 전해졌고, 마지막인 28장 부활 이야기에서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라고 하시며, 부활하신 예수님의 현존 약속으로 마무리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는 죄인이었던 마태오에게 함께 하시겠다고 하시며, ‘나를 따라라’라는 말씀으로 전해집니다. 예수님의 구원은 과거의 어두움은 관계가 없고, 오히려 죄인을 부르러 오셨다고 하십니다. 예수님 앞에 죄인인 우리에게 얼마나 위로가 되고 안심이 되는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하루 마태오 사도의 전구로,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예수님을 기억하고 살아냈으면 합니다.

 

전체 1,615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1535
어떻게 죽음을 준비할 것인가? –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2.10.19 | 추천 0 | 조회 4732
하느님의 사랑 2022.10.19 0 4732
1534
의탁 베드로 수사의 10월 12일 강론
용진 조 | 2022.10.12 | 추천 0 | 조회 6522
용진 조 2022.10.12 0 6522
1533
형식보다 사랑의 중요함 –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2.10.12 | 추천 0 | 조회 6954
하느님의 사랑 2022.10.12 0 6954
1532
의탁베드로 수사의 10월 6일 강론
용진 조 | 2022.10.06 | 추천 0 | 조회 8828
용진 조 2022.10.06 0 8828
1531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2.10.05 | 추천 0 | 조회 7534
하느님의 사랑 2022.10.05 0 7534
1530
의탁 베드로 수사의 9월 29일 강론
용진 조 | 2022.09.29 | 추천 0 | 조회 7659
용진 조 2022.09.29 0 7659
1529
의탁 베드로 수사의9월 22일 강론
용진 조 | 2022.09.23 | 추천 0 | 조회 7610
용진 조 2022.09.23 0 7610
1528
마태오가 전하는 예수님 –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하느님의 사랑 | 2022.09.21 | 추천 0 | 조회 7731
하느님의 사랑 2022.09.21 0 7731
1527
예수님의 십자가를 믿는다면 – 성 십자가 현양 축일
하느님의 사랑 | 2022.09.14 | 추천 0 | 조회 8589
하느님의 사랑 2022.09.14 0 8589
1526
의탁베드로 수사의 9월 8일 강론
용진 조 | 2022.09.11 | 추천 0 | 조회 6932
용진 조 2022.09.11 0 6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