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하느님 말씀에 대한 열정과 초대 –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2-08-24 11:10
조회
8278

 

  8월 24일 /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제1독서 : 묵시 21,9ㄴ-14 / 복음 : 요한 1,45-51

 

  오늘은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입니다. 오늘 복음의 나타나엘과 동일 인물로 보고 있습니다. 나타나엘을 바르톨로메오로 보는 이유는 성경의 열두 제자의 명단을 보면 필립보 다음으로 바르톨로메오가 나옵니다. 그리고 요한 21장 2절을 보면 제자들과 함께하는 나타나엘이 나옵니다. 이러한 연유로 나타나엘을 바르톨로메오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 요한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 나타나엘을 부르시는 장면입니다. 처음부터 그 의미를 천천히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필립보가 나타나엘을 보고 말합니다. 그는 나타나엘게게 메시아, 그리스도를 만났다고 신앙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나타나엘은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요한 1,46)하고 반문합니다. 유다인들은 메시아가 베들레헴에서 오실 거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나타나엘도 성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나자렛에서 메시아가 나올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어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을 보시고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요한 1,48)라고 하십니다. 나타나엘은 바로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요한 1,49)라고 신앙을 고백합니다. 먼저 나타나엘이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었던 것은 성경 공부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시 유다인들은 올리브나무, 포도나무,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성경을 공부했었습니다. 나타나엘이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을 때, 그 자리에 예수님께서는 계시지 않았습니다. 그러기에, 나타나엘은 예수님의 신성을 깨닫고 하느님 아드님이시라고 신앙을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나타나엘의 신앙 고백은 아직 불완전함을 보여줍니다. 베드로의 신앙고백과 비교가 되는데,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교회를 세우시겠다고만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에게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요한 1,50)라고 말씀하십니다. 그의 고백이 불충분하고 더 발전해야 하는 것임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요한 1,51)라고 하십니다. 이는 창세기 28장에서 야곱이 베텔에서 꿈을 꾸는 장면과 연결됩니다. 야곱은 꿈에서 천사들이 오르내리는 장면을 보고 나서 깨닫습니다. 야곱 자신이 머물고 있는 자리가 하느님의 현존하는 곳임을 알게 됩니다.

나타나엘이 앞으로 예수님과 친교를 나누며 함께 지내는 의미는 하느님의 현존과 함께 함을 의미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타나엘이 부르심 받는 장면의 의미를 전체적으로 보았습니다. 우리가 그가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 나타나엘은 어떻게 예수님과 친교를 나누며 하느님의 현존을 함께 하는 은총을 누리게 되었을까?라는 질문이 생깁니다. 그 답을 2가지로 찾아 보았습니다.

 

  먼저, 하느님께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성경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필립보의 ‘와서 보시오’(요한 1,46)라는 초대에 응답했습니다. 하느님 말씀에 대한 열정과 초대에 대한 응답이 은총으로 나아가는 길임을 보게 됩니다.

 

  우리 삶의 자리에서 보면, 얼마나 하느님 말씀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있는가? 성경 전체에 걸쳐 전하는 예수님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이 있는가? 그리고 우리에게 전해지는 초대는 어떤 것이 있을까? 성모신심과 함께 하는 레지오, 가난한 이웃을 돕는 빈첸시오회, 거룩한 평일 미사 초대를 받았을 때 응답했었는가? 결국, 하느님 말씀에 대한 열정으로, 우리에게 전해지는 초대에 응답하는 것은, 나타나엘처럼 예수님의 사도로 지내는 것과 일치합니다. 예수님과 바르톨로메오 사도가 함께 했던 것처럼, 우리도 가능한 것입니다.

 

  오늘은 특별히 바르톨로메오 사도에게 전구 기도, ‘성 바르톨로메오,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를 마음속으로 자주 새기며 기도했으면 합니다. 기도하는 우리는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의 도움으로 하느님 말씀에 대한 열정, 하느님께 나아가는 초대에 기꺼이 응답하는 마음으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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