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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나누기

위령의 날의 의미 –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 첫째 미사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2-11-02 17:33
조회
5360

 

  11월 2일 /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 첫째 미사

  제1독서 : 욥기 19,1.23-27ㄴ / 제2독서 : 로마 5,5-11 / 복음 : 마태 5,1-12ㄴ

 

 

  11월은 세상을 떠난 이들의 영혼을 특별히 기억하며 기도하는 달이며, 위령 성월입니다. 성월이란 특정한 신심을 북돋기 위해서 정해 놓은 한 달 동안의 특별 신심 기간을 의미합니다. 오늘은 위령 성월 안에서 또한 위령의 날입니다. 가톨릭 교회 전례력에서는 모든 죽은 이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통상 11월 2일에 거행합니다. 오늘은 위령의 날에 대한 의미를 어떻게 잘 기억해야 하는지 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무엇보다도 아직 연옥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영혼들이 빨리 정화되어 복된 하느님 나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그들을 위하여 위령 미사를 봉헌하는 날입니다. 교회 안에서 이러한 역사가 생기게 된 것은 998년 프랑스 클뤼니 수도원의 5대 원장이었던 오딜로는 자신의 관할 밑에 있는 모든 수도자들에게 모든 성인 대축일 다음날일 11월 2일에 죽은 이를 위해 특별한 기도를 드리고 시간 전례를 노래할 것을 지시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위령의 날이 11월 2일로 정해지게 되었고, 이것이 교회 전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11월 1일이 하느님 나라를 완성한 성인들을 기념하는 축제의 성격이라면, 그 다음 날인 위령의 날은 연옥 영혼을 생각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입니다.

 

  그러면 신학적으로는 위령의 날에 대해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 그 근거를 봅니다. 첫 번째로 가장 중요한 근거는 ‘모든 성인의 통공에 대한 교리’입니다. 여기서 모든 성인은 천상교회의 신자들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을 의미입니다.

  그리고 통공은 교회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공로를 서로 나누고 공유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한 교회를 이루는 천상의 성인들과 지상의 인간들, 그리고 연옥의 영혼들이 서로의 공을 나누고 영적 도움을 주고받는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위령의 날에 대한 신학적 근거는 ‘연옥에 대한 교리’입니다. 교회에서는 거룩하게 살다 간 성인은 죽음과 동시에 하느님 나라에서 끝없는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난 보통 사람들이 세례 후에 죄를 범했을 때, 그 죄를 뉘우치고 고해성사를 받으면 죄는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범한 죄와 영벌은 사라지더라도 잠벌은 남게 되며, 이 잠벌은 보속을 통해 탕감받을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행해야 하는 보속이 있는 것처럼 하느님 나라를 위해 치러야 할 보속이 있는데, 그 보속을 치르는 곳이 연옥입니다.

 

  또한 인간은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채 죄를 짓기도 하고, 지은 죄를 뉘우치거나 사죄받지 못한 채 죽기도 합니다. 이때 그의 영혼은 하느님 나라에 바로 들어갈 수 없으며 죄를 씻는 정화의 장소가 요청되는데, 그곳이 또한 연옥입니다. 연옥 영혼들은 속죄를 위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이러한 연옥 영혼을 위한 기도와 자선 행위와 미사 봉헌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교회는 가르칩니다.

 

  돌아가신 분들의 영혼을 위한 우리 기도의 중요성을 기억하게 됩니다. 오늘 위령의 날의 의미를 정리하며, 위령 성무일도 아침기도 성경소구 테살로니카 1서의 말씀을 봅니다.

 

  우리는 예수께서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신 것을 믿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를 믿다가 죽은 사람들을 하느님께서 예수와 함께 생명의 나라로 데려가실 것을 믿습니다.(1테살 4,14)

 

  예수님을 믿다가 죽으면 예수님과 함께 생명의 나라에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으로 우리는 죽은 이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합니다. 우리가 자주 바치는 2가지 기도를 봅니다. 식사 후 기도에서는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라고 기도합니다.

  묵주 기도 때 바치는 구원의 비는 기도에서는 “예수님, 저희 죄를 용서하시며, 저희를 지옥불에서 구하시고, 연옥 영혼을 돌보시며 가장 버림받은 영혼을 돌보소서.”

 

  우리는 우리의 기도로 모든 영혼이 평화의 안식을 얻을 것이며, 연옥 영혼이 돌봄과 가장 버림 받은 영혼이 돌보아질 것임을 믿습니다.

 

  기도문의 의미를 기억하며 마음을 다해 정성껏 기도하고자 합니다.

 

  오늘 위령의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에 안타깝게 이태원 사고 희생자들을 위해 기억하게 되고, 또한 돌아가신 가족들의 영혼을 함께 기억합니다. 오늘 우리는 죽은 모든 영혼, 특히 연옥 영혼들이 하루빨리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도록 마음을 다해 기도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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