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죽음을 준비하는 삶 –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1-10-20 20:22
조회
8711

 

“죽음을 준비하는 삶”

10월 20일 /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제1독서 : 로마 6,12-18 / 복음 : 루카 12,39-48

 

  오늘은 복음의 핵심을 담고 있는 복음 환호송을 나누고자 합니다. “깨어 준비하고 있어라.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오리라.”

  저는 오늘 복음 환호송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보았습니다.

  ‘깨어 준비하고 있어라’라는 의미는 인간적으로, 편안하게, 좋은게 좋은 거지 하면서 사는 의미는 아닙니다. 민감하게, 예민하게, 기도하면서, 예수님을 만날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죽음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오리라’는 우리가 언제 예수님을 뵙게 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즉, ‘죽음이 언제 찾아올지 모르니, 매일 죽음을 준비하면서 지내라라는 의미로 보았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죽음을 준비하는 삶일까요? 오늘은 죽음을 준비하는 삶에 대해 보려고 합니다.

 

  10년 전에 저는 한 목사님 사모님께 편지 답장을 받았습니다.

 

  편지를 받은 사연은, 지원자 수사님들이 무전으로 가는 도보 순례 중에 늦은 밤에, 교회에서 잠자리와 식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수도원에서는 교회에 감사 편지를 보냈었고, 그 답장을 받았습니다.

 

  할렐루야! 그냥 잊혀질 뻔 했는데 이렇게 사진과 함께 글을 한꺼번에 받고 보니 마음가득 솟아나는 기쁨이 느껴집니다.

 

  ‘사모님! 누군지 알아서…’ 걱정어린 눈빛으로 세분을 그냥 보냈으면 하는 어느 성도님의 말씀에 혹시? 하고 스쳐갔던 생각들을 솔직하게 말씀드리며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대접하고 베풀 수 있는 기회가 항상 주어지는게 아니기에 그때 그때 즉시 즉시 해야 됨을 또 한 번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 땅에서의 삶은 유한하기 때문이고 이 귀한 사실을 머리로만 알다가 27세에 (백혈병으로) 하늘 나라에 간 큰 아들을 통해 확실하게 알게 되었거든요. 이 땅의 모든 아들들이 저의 아들들이 되게 하신거죠. 고난을 통해 그 고난에 비교할 수 없는 더 큰 은혜를 주시는 주님께 감사하며…

 

  실은 그 밤에 시간도 늦었고, 해 드리기도 엄두가 나지 않고 해서 맛있는 음식을 사드리려 했는데 모두 끝난 시간이어서 라면을 드리고 그 밤에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 일찍 그냥 가버리면 어쩌나 했는데 부족하나마 그렇게라도 해드릴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밥솟을 누르지도 않고 밥이 되기를 기다렸던 일은 전에도 없었고 아마 앞으로도 없을 실수로 2시간동안 만이라도 저희 집에 더 머무르게 하고픈 마음이 그렇게… 생각날 것 같네요.

 

  세상과 조금은, 아니 전혀 다른 귀한 길을 가고 있는 분들께 하느님의 도우심과 동행하심이 늘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목사 사모님은 생면부지의 저희에게 잠자리를 내어 주는 것은 쉽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세상을 떠난 아들을 통해, 지금 순간 사랑을 실천해야 함을 아셨습니다. 저희에게 뿐만 아니라, 다른 이에게도 그렇게 사랑을 실천하실 것입니다.

 

  한 가지 이야기를 더 드립니다. 저는 오래 전에, 아는 지인 분이 위독 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 날 병원을 찾아가서 성사를 드리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영혼의 성사는 그 하루가 중요하고, 오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날 병자 성사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에 선종 소식을 들었습니다. 만약에 며칠 정도 미루었다면, 성사를 드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 날의 경험으로, 영혼의 구원을 위한 성사는 하루가 중요하고, 오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깨어 준비하고 있어라.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오리라.”를 중심으로 보았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저는 사랑의 실천과 성사는 오늘 이루어져야 함을 기억합니다.

  혹시 사랑의 실천을 내일로 미루거나, 지금은 여유가 없으니 할 수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혹시 성체 성사와 고해 성사를 받을 용기가 없어서 미루고 계신가요?

  사랑의 실천과, 성사의 은총은 오늘이 없으면, 내일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죽음이 언제 찾아올지 모르니, 매일 죽음을 준비하면서 지냈으면 합니다. 오늘의 실천으로, 사랑의 실천과 성사의 은총이 모두에게 함께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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