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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나누기

하느님의 마음 –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1-08-18 19:29
조회
3144

 

“하느님의 마음”

8월 19일 /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제1독서 : 판관 9,6-15 / 복음 : 마태 20,1-16

 

  9시에 일한 일꾼이 바라는 하느님은 수고한 만큼의 보상을 바랐습니다. 적게 일한 사람보다, 많이 일한 사람의 보상이 클 것을 기대했습니다. 9시부터 일한 일꾼들이 기대했던 하느님의 모습이 있었지만, 하느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하느님은 9시부터 일한 일꾼에게 말합니다.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인간 사회 정의로 비추어보면, 일한만큼 몫을 받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하느님께서는 모두에게 똑같이 주고 계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적인 정의와는 다르시고, 하느님의 생각은 인간사회의 정의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하느님은 자유로운 분이시고, 하느님께서는 원하시는 자에게 원하시는 만큼 베푸는 분이구나’ 라고 알게 됩니다. 오늘은 우리가 생각하는 하느님과 다른 모습의 하느님에 대해서 보려고 합니다.

 

  10년 전에 저는 하느님께 대해서 한가지 질문을 가졌습니다. 신학원에 지낼 때 였는데, 제 주변에 수사님들과 저 자신을 비교해 보니, 제가 무척 초라했습니다.

  요리 잘하는 수사님, 운동 잘하는 수사님, 기도 열심히 하는 수사님, 공부 잘하는 수사님이 계셨습니다. 주변의 수사님들을 보고, 왜 하느님께서는 다른 수사님들에게만 좋은 능력을 주셨을까?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는데, 왜 사람마다 차별적인 능력을 주셨을까 궁금했습니다. 공평하신 하느님이라면, 모두에게 공평하게 좋은 능력을 주셔야 하지 않을까? 잊혀진 질문처럼 마음 속에 가지고 있었고, 그 질문은 풀리지 않았습니다.

 

  잊혀진 질문은 얼마전에, 준주성범을 보면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준주성범 내용을 보면, 적게 받았다고 섭섭히 생각할 것도 아니요, 원망스럽게 생각할 것도 아니며, 많이 받은 사람을 보고 질투할 것도 아닙니다. 오직 마음을 모아 당신께서 풍성하게 혹은 저의 공로로 즐겨 주시는 그 은혜를 생각하고, 당신의 착하신 마음을 깊이 찬미할 따름입니다. 모든 것은 다 당신께로부터 오는 것이니 당신만이 모든 일에 찬미를 받으실 분이십니다. 당신께서는 사람마다 무엇을 가져야 좋을지 아시고, 이 사람은 왜 적게 받고 저 사람은 어째서 많이 받는지 아십니다. 당신께서는 사람마다 지니게 될 장점을 정해 주셨으니, 그 모든 것을 분간하는 것 역시 저희가 할 일이 아니라 당신이 하시는 것입니다.(제22장 하느님의 풍부한 은혜를 생각함, 준주성범)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섭리 안에서, 탁월한 능력의 백합꽃, 장미꽃을 창조하시기도 하시고, 또 작은 모습의 오랑캐꽃이나 들국화도 창조하시면서, 화려함과 순박함의 모습으로 정원을 만드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섭리 안에서 모든 것을 조화롭게 창조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시야는 너무나도 부족하고 작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오늘 9시부터 일한 일꾼들은 적게 일한 사람들과 비교하며 불만을 가졌습니다. “맨 나중에 온 저자들은 한 시간만 일했는데도,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시는군요.” 9시에 일한 일꾼처럼, 맨 나중에 온 사람이 얼마나 일했는지 보고, 하느님께 어떤 대우를 받는지 바라볼 필요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선하심으로, 당신의 뜻대로 선물을 주시는 것입니다. 사람이 비교하며, 왜 적게 받았나 생각할 필요도 없고, 왜 많이 일했는데, 똑같이 주나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우리에게 주어진 한 데나리온의 선물을 보고 만족해야 함을 기억합니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나와 하느님의 관계 안에서, 하느님께 대한 마음으로 살아가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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