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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나누기

기도하고 기다리는 마음 / 12월 19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2-12-18 22:01
조회
5472

 

  기도하고 기다리는 마음 / 12월 19일

  제1독서 : 판관 13,2-7.24-25 / 복음 : 루카 1,5-25

 

  오늘 복음 말씀은 요한의 출생에 관한 말씀입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즈카리야에게 전합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가브리엘 천사는 ‘두려워하지 마라’라고 안심시키며,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아줄거라고 전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친히 그 아기의 이름을 지어주시고, 아기에게 사명을 내려주시며 능력을 부여하십니다. 아기의 이름 요한은 ‘하느님은 은혜로우시다’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즈카르야는 천사에게 이의제기를 합니다.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

 

  즈카르야는 자신과 아내 엘리사벳이 나이가 많아 그 약속을 믿기 어려웠기에 천사에게 아브라함처럼 믿을 수 있는 표징을 요구합니다.

 

  창세기에서 아브라함이 하느님께

  “주 하느님, 제가 그것을 차지하리라는 것을 무엇으로 알 수 있겠습니까?” 라고 청했던 맥락과 일치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될 말이 있는데, 천사가 처음에 즈카르야에게 전했던 말입니다.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즈카르야는 아마도 아들을 주십사고 기도한 것 같고, 그는 하느님께서 기적적인 방법으로 아들을 주실 것이라고 믿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천사를 통해 전해진 아들의 약속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는 사제이기에,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 그리고 오늘 독서의 마노아 그 밖에 다른 구약의 여인들에게 있었던 일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약속을 이루신다는 것을 믿지 못했습니다.

 

  즈카르야와 비슷한 상황이지만,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신 분이 계십니다. 예수님 탄생 예고때의 성모님입니다. 성모님도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예수님 탄생 예고를 들었고, 천사에게 묻습니다.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성모님의 이 질문은 표징을 요구한 즈카르야와는 다른 것입니다. 성모님은 자기가 아기 예수님을 잉태하기에 부적절하고 천사의 말을 이해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성모님은 천사의 말을 의심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처녀가 잉태할 수 있는지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성모님의 질문은 우리의 질문이 되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서 처녀가 어머니가 될 수 있습니까?

 

  즈카르야는 그 예고가 참되다는 것을 증명하는 표징을 요구했지만, 성모님은 표징을 요구하지 않고 믿었습니다. 즈카르야는 그가 이해하지 못했던 어려움을 해결되고 난 후에야 비로소 믿었습니다. 성모님은 무엇보다 먼저 믿었고 그리고 난 다음에야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즈카르야는 믿지 못했고, 성모님은 믿었습니다.

 

  오늘 한 가지 질문이 생깁니다. 그러면 만약 우리가 즈카르야처럼 우리의 청원을 하느님께 드린다면, 그 다음에 그 결과를 어떻게 기다려야 될까요?

 

  성모님처럼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그 때를 기다리는 마음입니다.

 

  즈카르야처럼 우리도 우리 마음의 간절한 청을 하느님께 드리는 순간이 있습니다.

  우리의 기도는 무언가 하느님께서 주시는 표징을 청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의 때를 기다리길 바라실 것입니다.

  또 표징이 없더라도 기다리길 바라실 것입니다.

  결국 기도는 하느님의 때에 이루어질 것이며,

  어렵고 힘든 순간이 오더라도,

  기도를 이루어 주시는 하느님을 믿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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