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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나누기

연민의 예수님과 외면하는 제자들 – 대림 제1주간 수요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1-12-01 12:20
조회
7896

 

  12월 1일 / 대림 제1주간 수요일

  제1독서 : 이사 25,6-10ㄱ / 복음 : 마태 15,29-37

 

  사천명을 먹이신 기적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 먼저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니 그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마태 15,32)

이 말씀 안에서 여러 가지 의미를 볼 수 있습니다.

 

  ‘가엾구나’라는 말씀에는 군중들을 향한 예수님의 측은한 마음이 전해집니다. 군중들은 3일동안 예수님 곁에 머물렀고,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 5천명에게 기적을 베푸실 때는 그 날 저녁이었지만, 여기서는 3일이나 지났습니다. 혹시 양식을 가지고 있던 군중이 있었더라도, 다 떨어지고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들이 집에 가는 길에 쓰러질 것을 걱정하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그냥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에 대한 측은한 마음을 말씀하셨습니다. 만약 제자들이 예수님의 마음을 잘 알아들었다면, 이렇게 대답했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 저희에게 빵 7개와 물고기가 조금 있는데, 군중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배고픈 군중을 보니 너무 안타까움 마음이 들고, 도와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너무나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답변을 합니다.

  “이 광야에서 이렇게 많은 군중을 배불리 먹일 만한 빵을 어디서 구하겠습니까?”(마태 15,33)

  제자들은 굶주리는 군중에 대한 연민의 마음이 없고, 도울 방법이 없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의 연민의 마음과 외면하는 제자들의 마음을 봅니다. 오늘은 예수님의 연민의 마음을 기억하려 합니다.

 

  한 신부님께서 연민의 마음을 전해주고 계셨습니다. 한 청년이 병원 치료로는 부족해서, 신부님께 깊은 영적 면담을 원하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사제는 교회 안에서 주어진 직무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시간을 희생해서, 그 청년을 도와줄 수 있는 분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 청년은 어렵게 한 신부님을 만나서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신부님은 당신에게 찾아온 양은 결코 돌려 보내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찾아온 양은 끝까지 도와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신부님은 예수님의 연민의 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혹시 우리가 이렇게 신부님처럼, 연민의 마음을 가지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을까요?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때로는 분명히 현실에 벽 앞에 부딪칠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에서처럼, 물으실 것입니다.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마태 15,34) 그 때 우리는 예수님께 빵 일곱 개가 있고 물고기도 조금 있습니다.”(마태 15,34)라고 말하며 드리면 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정성스럽게 예수님께 드리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봉헌하는 실천에 대한 모습을 보여 주시는 신부님이 또 계십니다.

 

  경기도 성남에서 무료 급식소를 하는 안나의 집 김하종 신부님입니다. 신부님은 2017년 KBS 인간 극장에서 인터뷰 했던 내용입니다. “1990년대, 그때 너무 힘들었습니다. 돈 없고, 봉사자 없고, 후원자 없고 직원은 한 명, 그리고 당신만 있었다”라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매일매일 오후 한 시부터 밤 여덟 시, 아홉 시까지 일하고 오전에는 공장, 가게를 돌아다니면서 거지처럼 ‘도와주세요, 쌀 좀 주세요. 고기 좀 주세요, 생선 좀 주세요’ 했다.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냥 불친절하게 ‘나가라’ 했고 그런 식으로 많이 겪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신부님은 “너무 힘들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어느 날은 바로 성당에 와서 이렇게 앉아 있지 않고 서서 예수님께 손가락질하면서 반말로 그 사람들 당신의 아들, 딸이다. 당신이 관심이 있다면 내일부터 나를 도와줘야 해. 도와주지 않으면 나는 안나의 집문을 닫고 이탈리아로 갈 거야라고 했습니다. 정말 화가 났습니다. 손가락질하며 말했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그는 그때부터 예수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예수님은 바쁘셔서 할 일이 너무 많다. 큰 소리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어떤 때는 알아듣지 못한다. 그때부터 많이 도와주셨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신부님은 예수님처럼, 연민의 마음으로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하셨고, 어려울 때는 예수님 앞에서 큰 소리로 청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보여주신 가엾은 마음을 보았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마음을 닯고 싶지만, 우리는 현실상, 여건상 도와주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제자들처럼 “빵을 어디서 구하겠습니까?”(마태 15,33)라고 말할 때가 많습니다. 예수님처럼 군중들을 연민의 마음으로,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을 기억하며, 이웃을 도울 수 있었으면 합니다. 구체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안나의 집 김하종 신부님처럼, 예수님께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하면 도와 줄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어려운 이웃들을 측은히 여기시는 예수 성심을 기억하고, 또 우리도 예수님께 어려움의 도움을 청하고, 그 은총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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