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참 자아를 찾아나가는 여정 – 2021년 10월 10일 나해 연중 제28주일

작성자
이경재
작성일
2021-10-10 15:17
조회
8331

    참 자아를 찾아나가는 여정

 

    요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적인 폐해와 물질만능주의 풍조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작품인데요, 무엇보다도 이 드라마는 우리 사회 안에 알게 모르게 스며들어있는 죽음의 문화인 전쟁문화를 비유적인 게임들을 통해서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여주고 있습니다. 곧, 오징어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은 자신을 살리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을 죽여야 하는 처지에 지속적으로 내몰립니다. 마치 실제로 총을 들고 전쟁에 참여할 때처럼 말이지요.

    우리의 삶은 참 자아를 찾아나가는 여정으로서,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은 필연적으로 자신의 자아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러기에 수많은 위인들이 그러하셨듯이 지속적으로 자신의 삶을 자아와 관련해서 성찰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인간의 양심과 존엄성, 사랑과 평화, 자유와 평등 등과 같은 삶의 근본적인 가치들보다도 돈이나 물질, 명예와 권력, 여러 종류의 육적인 쾌락들, 또는 자신의 체면이나 자존심 등을 더 높은 위치에 두고 살아간다면, 그 사람은 아직 자아가 약한 사람일 가능성이 크겠지요. 우리의 참 자아는 오직 하느님 한분께 있는데, 안타깝게도 나약한 우리들은 세상의 것들에 마음을 빼앗겨 거기에 의지하여 그것들을 꼭 붙들고 놓질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코 자신의 재산이나 직책, 성적과 외모와 같은 외적인 것들이 진정으로 자신을 대변해줄 수는 없습니다. 그러한 것들을 잃게 되는 날이 오면 마치 벌거숭이처럼 우리의 참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될 테지요.

    우리는 개인마다 타고난 모습이 다르고 살아온 역사가 다르기에, 각자의 십자가도 다르고 약한 부분도 각자 다릅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물질욕이 특히 강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성적인 욕구가 강하고, 또 어떤 사람은 명예욕이 유난히 강하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 부자 청년처럼 자신이 꼭 붙들고 놓질 못하고 있는 것들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곰곰이 성찰해보도록 합시다.

    오늘 복음을 보면 부자 청년이, 가진 것들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고 나서 당신을 따르라는 예수님을 말씀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와 같이 우리 안에서 무엇인가 “소유”되어지기 때문에 거기에 얽매이게 됨으로써 거기에서부터 슬픔, 화, 스트레스와 같은 것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그리하여 무기력함, 우울함, 외로움 등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런 반면에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계속 반복적으로 가르쳐주셨던 것처럼, 오히려 우리는 타인을 위해서 자신을 내어주며 서로 아낌없이 생명을 나눌 때 생명력과 생동감을 느끼게 되고 참된 생명을 얻게 됩니다!

    그러한 점은 특히 이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실감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저 움츠리고 자신 안에 갇혀 있을 때와 어떠한 방법으로든 이웃들과 친교와 나눔의 시간을 가질 때 맺는 열매들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주님과 함께, 주님의 힘으로 끊임없이 주님께서 알려주시는 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하도록 합시다! 그렇게 살아갈 때 우리는 주님께서 약속하신 좋은 열매들을 현세에서부터 계속 많이 얻어 누리면서, 주님 안에서 참된 자아를 발견하며 완성해 나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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