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성모자헌 – 성모자헌 기념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2-11-21 01:36
조회
5835

 

11월 21일 / 성모자헌 기념일

제1독서 :  즈카 2,14-17 / 복음 : 마태 12,46-50

 

오늘은 성모자헌 기념일입니다. 소녀 마리아의 봉헌과 관련된 이야기가 위경인 야고보 원복음에 전해집니다. 그 내용을 풀어서 전합니다.(참조 : 김광수, 마리아 이야기, 가톨릭 비타꼰, 2018, 61—64)

 

안나와 요아킴은 늘그막에 얻은 특별한 아기를 금이야 옥이야 소중하게 키웠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소중한 아기였습니다. 그 예쁜 공주님이 벌써 3살이 되었습니다. 안나와 요아킴은 과거 하느님과의 약속을 기억해 냅니다. 자녀를 주신다면 하느님께 봉헌하겠다는 그 약속 이었습니다.

 

당시 율법에 따르면 산모는 남자 아이를 낳건, 여자 아이를 낳건 몸을 풀 시기가 되면 비둘기 혹은 어리양을 성전에 봉헌해야 했습니다.(레위 12,6-7 참조) 그리고 태어난 아이가 맏이일 경우, 그 아이를 성전에 봉헌해야 했습니다. 단, 이 때 봉헌되는 자녀는 아들이었습니다.

 

따라서 딸은 봉헌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그렇지만 안나와 요아킴은 하느님께서 자녀를 허락해 주신다면 아들이건 딸이건 성전에 봉헌하겠다고 이미 약속했습니다. 그들은 약속을 지키기로 했고, 아이를 성전에 봉헌하고 친가에 돌아오지 않도록 합니다. 대사제가 마리아를 축복했고, 이후 마리아는 성전에서 다른 소녀들과 함께 거룩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합니다. 이 이야기는 초기 교회 이후 오랫동안 신앙인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있었고, 교회는 그 전통을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성전에 봉헌 되어, 가족과는 떨어져서, 봉헌된 삶을 살아갑니다. 오늘 성모자헌 기념일 복음도 가족과의 정보다 하느님의 뜻을 더 강조하는 복음이 전해집니다.

마르코와 루카 복음에서도 같은 복음의 내용이 전해집니다. 마르코에서는 예수님의 친척들은 예수님이 미쳤다고 생각해서 붙잡으러 나섰다고 전합니다. 루카에서는 마지막에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것을 전합니다.

예수님의 참가족에 대해서 마태오에서는 마지막 구절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라고 전합니다.

 

오늘 강조해서 보고 싶은 것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에서 “하늘에 계신”입니다. 항상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임마누엘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이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복음에서는 하늘에 계신 이라고 표현 합니다. 땅의 바람이나 희망을 표현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실천해야 할 것은 하느님 나라에 계신, 천국에 계신 하느님의 뜻입니다.

 

땅의 바람이나 희망을 보면, 가족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입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자연스럽게 가족을 만나시고 친교를 이루셨다면, 십계명의 4번째 계명인 부모에게 효도라라는 계명을 지키신 것이기에 아무도 문제 삼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은 우리가 다른 곳을 보아야 한다고 가르쳐 줍니다. 49절에서 예수님은 가족을 가르키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 위로 당신을 손을 뻗으시며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말씀하셨습니다. 가족과의 관계를 무시한 것은 아니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십니다.

 

오늘 말씀하신,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것은 우리 각자에게는 어떤 의미일까요? 요아킴과 안나는 하느님께 대한 약속으로, 성모님을 봉헌했습니다. 교회의 오랜 신심은 부모의 봉헌을 통해, 성모님 자신이 스스로 하느님께 바쳤다고 보고 있습니다. 성모님이 하느님 뜻에 따라 봉헌한 것처럼, 우리도 하늘에 계신 하느님의 마음을 헤아려보고,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성모 자헌 기념일을 보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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