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신명기 의미 –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3-03-15 15:57
조회
4764

 

  3월 15일 /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제1독서 : 신명 4,1.5-9 / 복음 : 마태 5,17-19

 

  오늘 독서에서는

  “너희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지키고 실천하여라.”(신명 4,6)

  복음에서는

  “스스로 계명을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마태 5,19)

 

  독서와 복음에서 공통적으로 계명을 잘 지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의무로 주어지는 계명을 대하면, 그대로 순종적으로 따르는 쪽으로 마음이 잘 가지 않습니다. 의무로 주어지는 것은 지키기 어려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태초에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의 명령을 어기고 선악과를 먹은 것처럼, 그러한 의무는 잘 지키지 못합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과 악에 대한 판단은 우리의 자리가 아니라 하느님의 자리라는 것을 알았다면, 그 하느님의 사랑을 알았다면, 어땠을까요?

 

  계명을 전하는 그 마음을 알면, 우리는 의무로 지키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순종할 것입니다. 오늘 신명기에서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규정과 법규들을 잘 지키라고 하는데, 신명기 안에서 그 의미를 봅니다.

 

  신명기의 형식을 이해하기 이해서는 먼저 신명기 설교가 선포된 장소를 알아야 합니다. 장소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직전에 요르단강 건너편 동쪽 지역에서 모세가 행한 고별사입니다.

 

  이 의미는 하느님의 선택된 특별한 백성으로서의 이스라엘의 광야 여행의 끝과 가나안 땅의 하사 사이의 시점에, 구원 역사의 과도기에 이스라엘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세의 설교를 듣는 청중은 이집트 탈출의 구원과 시나이에서의 계시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2세대입니다. 이들은 40년 간의 광야 여행 동안 죽은 제1세대에 비해 아무래도 신앙이 약합니다. 모세가 생각하기에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하느님을 저버릴 위험이 다분히 있다는 것입니다. 그곳에는 가나안의 신이며 물질의 신인 바알이 있기 때문에, 모세는 이스라엘이 하느님 대신에 이 신을 섬기게 될 위험을 예고하고, 그들의 마음에 미리 호소하는 것입니다.

 

  모세는 오늘 독서에서 이렇게 강조합니다.

  “너희는 오로지 조심하고 단단히 정신을 차려, 너희가 두 눈으로 본 것들을 잊지 않도록 하여라.”(신명 4,9)

  모세는 백성에게 하느님이 어떻게 돌보아 주셨는지 잊지 말라고 합니다.

 

  하느님은 이스라엘을 선택하셨고 그들을 사랑하셨으며, 그들을 이집트의 억압에서 기적적으로 구원해 주셨습니다. 또한 그들을 위험한 광야 길을 통해 무사히 인도해 주셨으며, 또 그들과 그 후손에게 가나안 땅을 주겠다고 맹세하십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모든 면에 있어서 이스라엘에게 은혜와 성실함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응답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이 요구하시는 규정과 법규들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신명기의 가르침입니다.

 

  신명기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적인 말씀으로 6장에서는 그 핵심적인 사랑이 전해집니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말을 마음에 새겨 두어라.”(신명 6,4-6)

 

  이를 통해, 오늘 신명기에서 ‘규정과 법규들을 잘 지키고 실천하여라’라는 말씀은 결국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는 말씀과 연결해서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신명기 말씀은 과거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전한 것이 아니라, 이집트 탈출에 참여하지 못한 2세대인 지금 우리에게도 전하고 있습니다. 신명기 말씀이,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께 깊이 순종하라고 전하는 말씀임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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