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예수님을 만나면 – 연중 제6주간 수요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3-02-15 13:45
조회
4341

 

  2월 15일 / 연중 제6주간 수요일

  제1독서 : 창세 8,6-13.20-22 / 복음 : 마르 8,22-26

 

  오늘 복음은 벳사이다의 소경의 치유입니다. 오늘 복음을 이해를 위해 앞 뒤 문맥을 보면 이해의 도움이 됩니다.

 

  먼저 앞 부분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오천명을 배불리 먹이시는 기적을 보았고, 또 사천명을 배불리 먹이시는 기적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기적 이후의 여정에서, 빵을 가져오는 것을 잊어서, 빵이 한 개 밖에 없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기적을 일으키시는 것을 보았는데도, 빵이 없다고 걱정 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기적을 가까이서 보고 들어도 예수님의 정체성과 사명을 올바르게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벳사이다의 소경을 치유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다음으로 베드로의 입을 통해서 신앙고백이 나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기적을 보고서도 예수님의 정체성을 깨닫지 못했지만, 벳사이다의 눈먼 이가 치유를 받아 눈을 뜬 것처럼, 제자들도 예수님을 통해 영적인 치유를 받아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깨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처음부터 예수님을 온전히 알지 못했지만 예수님을 알아 갑니다. 벳사이다의 눈 먼이도 처음에 예수님께서 안수 하셨을 때에는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나무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다시 안수해 주시니, 눈먼 이는 시력이 회복되어 모든 것을 뚜렷이 보게 되었습니다.

 

  벳사이다의 눈먼 이는 예수님을 뵙고, 예수님의 안수로 시력이 회복되었습니다. 눈먼 이의 치유가 지금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단순히 육체적인 치유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걱정이나 두려움 안에 있으면, 이 역시도 제대로 볼 수 없는 어려움 중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걱정이나 두려움에 있으면 제대로 볼 수 없지만, 오늘 복음처럼 예수님을 만난다면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영적으로 눈먼 상황에 있을 때, 그러면 어떻게 예수님을 뵐 수 있을까요? 그 방법을 고민해 보았습니다.

 

  한 자매님도 가정 안에서, 여러 가지 걱정이 있으셨습니다. 어느 날 이해인 수녀님의 40년 동안의 시를 모은 탁상 일력의 시가 크게 위로가 되었다고 하십니다.

 

  제목 :  희망은 깨어 있네

 

  살아 있는 것 자체가 희망이고

  옆에 있는 사람들이

  다 희망이라고

  내게 다시 말해주는

  나의 작은 희망인 당신

  고맙습니다.

  (이해인, 모든 순간이 다 꽃으로 필 거예요, 가톨릭 출판사, 2016)

 

  이해인 수녀님의 시는, 수녀님께서 예수님께 기도하시면서 시를 쓰셨고, 그 기도가 시에 담겨 있습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통해서, 우리는 수녀님이 뵈었던 예수님을 뵐 수 있는 것입니다. 한 자매님이 위로가 되었다고 하신 것은, 어려움이 있지만 시를 통해 어려움을 넘어서서 예수님을 느껴서 그러시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아우구스티노의 고백록의 내용을 봅니다. 아우구스티노는 오랫동안 여러 종교와 사상의 요소들이 통합, 절충된 교의를 지닌 마니교에 빠져 있었습니다.

 

  아우구스티노는 밀라노에서 지내던 어느날 숙소의 정원에서 기도하고 있을 때 『집어라, 읽어라(Tolle, lege!)』라는 신비로운 음성을 반복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그는 뭔가 예사롭지 않은 직감에 주변에 있던 바오로 서간집을 집어서 읽었습니다. 첫눈에 들어온 것은 다음의 구절이었습니다. 『진탕 먹고 마시고 시기를 일삼거나 하지 말고 언제나 대낮으로 생각하고 단정하게 살아갑시다.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온 몸을 무장하십시오. 그리고 육체의 정욕을 만족시키려는 생각은 아예 마십시오(로마 13,13~14)』이 말씀에 그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대목은 바로 그에게 직접 하느님께서 해 주시는 말씀으로 영감을 받으며 놀라운 은총을 체험하도록 했습니다. 그의 마음 자세는 완전히 변화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개종을 결심했고 새로운 태어남을 준비하여 그의 나이 32세가 되던 387년 부활 전야에 세례성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아우구스티노는 그가 하느님을 벗어나 살아왔다는 비참한 현실을 진정으로 깨달은 그 순간 완전히 새로운 삶으로 전향할 수 있는 회심의 은총을 받았습니다. 아우구스티노는 성경 말씀을 통해 예수님께서 자신에게 말씀하시는 바를 깨달았던 것입니다.

 

  한 자매님은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통해서 예수님을 만나기도 했고, 아우구스티노는 성경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을 만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을 만났던 순간을 통해서 변화가 이루어집니다. 오늘 복음의 벳사이다의 눈먼 이는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서 시력을 회복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눈을 뜨게 하실 때, 분명히 한 번에 뜨게 하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번의 안수로 온전히 시력이 회복됩니다. 오늘 복음의 의미는 회복됨은 단계가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온전히 모든 것을 깨닫지 못해도 괜찮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시력이 회복되어 모든 것을 뚜렷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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