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선악과의 의미 – 연중 제5주간 수요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3-02-08 20:24
조회
6157

 

  2월 8일 / 연중 제5주간 수요일

  제1독서 : 창세 2,4ㄴ-9.15-17 / 복음 : 마르 7,14-23

 

  오늘 창세기 독서 말씀을 보면 하느님께서는 사람에게 두 가지 명령을 하십니다. 허락하신 사항은 “너는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어도 된다.” 하느님께서는 보기에 탐스럽고 먹기에 좋은 열매들을 모두 허락해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에게 좋은 것을 허락해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금지하신 것이 있습니다.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서는 따 먹으면 안 된다. 그 열매를 따 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이 나무는 에덴 동산 한가운데 생명 나무와 함께 있습니다. 이 특별한 나무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생명, 그리고 선과 악을 아는 지혜는 하느님의 고유한 영역이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피조물인 사람이 본래 손댈 수 없는 영역입니다. 하지만 이 선과 악을 알게 하는 열매는 먹음직하고 소담스럽고 슬기롭게 해줄 것처럼 탐스러웠습니다. 탐스럽다는 표현에는 사람의 눈과 마음을 매우 끌리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선악과의 구체적인 의미는 선과 악을 주체적으로, 자율적으로 결정하려는 의지 또는 권한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그러한 권한을 행사할 만큼 선과 악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과 악을 판단한다면, 사람은 삶과 생명이 파괴되는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불행한 결과를 미리 말씀해 주십니다.

  “그 열매를 따 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선악과를 따 먹지 않도록 금지하신 까닭은 사람을 죽음에서 보호해 주시기 위함인 것입니다. 생명 안에 머물러 있기를 바라는 배려였습니다. 사람이 약함을 알고 계셨기에, 피조물의 한계를 지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떤 마음을 가지면, 하느님께서 주신 이 말씀을 지킬 수 있을까요? 성경 구절에서 찾아보았습니다. 요한 1서에서는 이렇게 전합니다.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 곧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입니다.”(1요한 5,3) 우리가 계명을 지킨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면, 계명을 지키는 것은 자연스레 이루어질 것입니다.

 

  다음으로, 하느님의 계명에 따라 살아가는 모습은 시편 119편에도 잘 전해집니다.

 

행복하여라, 그 길이 온전한 이들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걷는 이들!

행복하여라, 그분의 법을 따르는 이들

마음을 다하여 그분을 찾는 이들!

불의를 저지르지 아니하고

그분의 길을 걷는 이들!

 

당신께서는 규정을 내리시어

열심히 지키게 하셨습니다.(시편 119, 1-4)

 

  시편 말씀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길을 온전하다면, 또 주님의 가르침을 잘 따른다면, 우리는 행복할 것입니다. 불의를 피하고 규정을 잘 지킨다면,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머무를 것입니다. 동산 안에서 하느님과 생명을 유지하며, 하느님의 은총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오늘 창세기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열매의 의미는 선과 악을 스스로 결정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와 하느님 사이에는 분명히 선이 있고, 그 선을 넘어서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보기에 탐스럽고 먹기에 좋은 온갖 나무를 사람에게 허락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는 먹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허락된 것들은 행하고, 허락되지 않은 것들은 행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순종, 하느님 말씀을 듣지 않는 불순종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순종을 택했으면 합니다.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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