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완고함에서 벗어나려면 – 연중 제2주간 수요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3-01-18 11:40
조회
5198

 

  1월 18일 / 연중 제2주간 수요일

  제1독서 : 히브 7,1-3.15-17 / 복음 : 마르 3,1-6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오그라든 손을 펴주십니다.

 

  바리사이들의 마음은 완고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반박할 수는 없었지만, 자신의 안식일을 지키고자 합니다. 마음이 완고해서 사랑을 실천하는 의미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바리사이들은 안식일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예수님께서도 안식일을 중요하게 생각하셨습니다. 바리사이와 예수님은 안식일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안식일의 그 배경에 대해서 먼저 보겠습나더,

 

  이스라엘인들은 이집트 종살이를 하면서 제대로 쉬지 못했습니다. 그러한 이스라엘인들에게 하느님께서는 해방과 안식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들은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이 해방과 안식을 다른 존재와 나눕니다,

  창세기에서 하느님께서는 엿새동안 일하시고, 이렛날에는 쉬셨습니다. 그래서 주님이 안식일에 강복하고 그 날을 거룩하게 하셨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안식일은 단순히 일을 하지 않는 날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관계 아래서, 또 이웃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쉬는 날입니다.

 

  안식일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유배살이하게 되면서부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전이 없었기 때문에,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고백하기 위해서 안식일 준수를 중시하게 됩니다.

  안식일이 중시 되면서, 안식일을 어떻게 지키느냐에 초점이 맞추어졌습니다. 안식일은 본디 기쁜 축제의 날로 장사나 농사를 멈추고 성소에 가서 하느님을 경배하고 때로는 예언자를 찾아가 말씀을 듣는 날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식한 안식일이었는데, 금하는 금령들이 붙여집니다. 짐을 나르는 일, 여행, 이천 걸음 이상 걷는 것도 금지되었습니다. 마카베오 시대에는 적군의 공격을 받고도 안식일 규정 지키려고 몰살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극단적인 자세는 수정되지만, 안식일 규정은 더 엄해졌습니다.

 

  안식일은 본래 휴식과 기쁨의 날이고, 하느님을 위해 거룩하게 지내는 날이었는데, 금령의 날로 의미가 바뀌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예수님과 바리사이 간의 인식일 갈등이 있었던 것입니다.

 

  바리사리이들은 안식일에 치유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여기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예수님은 안식일의 본래 의미를 가르치기 위해 질문 하십니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마르 3,4)

 

  예수님의 질문은 그들의 말문을 막아버립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잘못을 드러내시고, 회개를 촉구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완고한 마음을 가지고,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궁리합니다.

 

  오늘 복음의 바리사이는 안식일에 병을 고쳐서는 안되는 완고한 모습입니다. 그들은 하루 더 기다렸다가 병을 고쳐주면 되지 않는가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원이 먼저인가? 구원을 기념하는 안식일이 먼저인가 묻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기준은 지금 오늘 사람을 사람을 살려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바리사이의 지나친 완고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바리사이들은 나와 상관 없는 지나친 사람들이 아닙니다. 바리사이의 모습을 보고, 우리 자신을 비추어 보았으면 합니다. 우리가 사람을 살리는 기준을 택하는지, 아니며 나의 법과 기준을 택하는지요.

 

  나에게도 완고함이 있고, 참으로 인정하기 어려움을 보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완고함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나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들어볼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듣다 보면, 나의 생각이 완고했고, 잘못된 부분이 있었구나 돌아보게 됩니다.

 

  다음으로 우리의 마음을 열어주시길 기도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 환호송 말씀의 도움을 받고자 합니다.

 

  예수님은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고 백성 가운데 병자들을 모두 고쳐 주셨네.(마태 4,23)

 

  예수님께서 병자들을 모두 고쳐주신 것처럼, 우리의 병든 마음도 고쳐주실 것입니다. 오늘 하루,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마음을 기억하고, 또 우리의 완고함을 예수님께서 고쳐주시길 청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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