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예수님의 특별한 가르침 – 연중 제6주간 수요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2-02-16 10:06
조회
11423

2월 16일 / 연중 제6주간 수요일

제1독서 : 야고 1,19-27 / 복음 : 마르 8,22-26

 

  예수님과 제자들은 벳사이다에 갔습니다. 사람들이 눈먼 이를 치유해 달라고 청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눈먼 이를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치유 기적을 행하실 때, 소수의 사람들만 치유 되는 모습을 보게 하실 때가 있었습니다.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치유할 때에 몇몇 사람만 허락했고, 거룩한 변모 때에도 몇 몇 제자들에게만 허락합니다. 특별한 가르침을 주실 때 따로 부르십니다. 오늘도 눈먼 이에게 특별한 가르침을 주시고자 하십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어떤 특별한 가르침을 주시는지 보고자 합니다.

 

  오늘 치유의 모습을 보면, 평소에는 한 번에 치유가 이루어지는데, 오늘은 단계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처음에 예수님께서 손을 대니 눈이 조금 회복되어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나무처럼 보였습니다. 다시 예수님께서 손을 대니 뚜렷이 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치유의 힘이 약하셔서 두 번 손을 얹으신 것일까요? 예수님께서는 분명 한 번에 치유하실 수 있으셨습니다. 처음에 조금 보이고, 그러고 나서 똑똑히 보였다. 저는 이 장면을 어제 복음과 연결해서 보려고 합니다.

 

  제자들은 5천명, 4천명이 배불리 먹는 기적을 보고서도 깨닫지 못했습니다. 빵이 배 안에 한 개만 있는 것을 보고 걱정합니다. 제자들은 기적 후에 남은 광주리가 12개, 7개 였다는 것을 기억했습니다. 제자들은 오늘 눈먼 이가 사람들을 나무처럼 보는 것처럼, 예수님을 뚜렷이 제대로 못보고 있었습니다. 기적을 보았지만, 빵이 한 개만 있는 것을 보고 다시 걱정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뚜렷이 보도록 묻습니다.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마르 8,21)

 

  우리의 신앙 여정도 눈먼 이처럼, 제자들처럼, 처음에는 예수님을 어렴풋이 알지만, 나중에는 깨닫게 될 것입니다.

 

  오래전에 말씀을 통해 깨닫게 된 경험이 있었습니다. 저는 수도원에서 형제 수사님들과 어르신 수사님을 공경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방 청소를 해드리고, 약을 드리고, 함께 장기를 두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에게 어르신 수사님을 공경하는 일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저는 사랑하는 마음보다는 의무감에서, 해야 하니깐 했습니다. 하지만 함께했던 수사님들이 어르신 수사님께 가장 좋은 이불, 가장 좋은 옷을 챙겨 주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마태오 복음 말씀이 크게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마태 25, 35-36)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이 말씀을 통해서, 변화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마땅히 해야 하기에 어르신 수사님을 공경했지만, 말씀을 통해서, 저는 어르신 수사님이 예수님이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예수님 말씀의 도움으로 어르신 수사님을 다시 보게 된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아마 예수님을 뵙게 될 때까지, 불완전할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눈먼 이에게 다시 손을 대었을 때, 뚜렷이 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두 눈에 손을 대주셔야, 뚜렷이 보게 될 것입니다.

 

  ‘나는 잘 보고 있습니다 라고 생각하거나, 나는 부족함이 없습니다라고 생각한다면, 예수님께서 함께 할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눈먼 이가 예수님께 치유를 받으러 온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었으면 합니다. 나는 잘 못보고 있고, 부족함이 있다라고 여기며, ‘예수님께서 저와 함께 해주셔야 합니다라고 기도하는 신앙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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