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기적의 구조 – 연중 제2주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2-01-17 16:05
조회
12169

1월 16일 / 연중 제2주일

제1독서 : 이사 62,1-5/ 제2독서 : 1코린 12,4-11 / 복음 : 요한 2,1-11

 

  연중 제2주일입니다 연중의 독서는 주로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예수님의 공생활과 교회의 성장 모습을 들려줍니다. 오늘은 연중 제2주일이지만 연중시기에서는 첫번째 주일입니다. 그 시작은 목요일에 드리는 묵주기도 빛의 신비 2단 예수님께서 카나에서 첫 기적을 행하시는 장면입니다. 예수님의 공생활은 세례 받으면서 시작되었고, 공생활 사흘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카나의 혼인 잔치가 있었는데 예수님과 제자들은 초대를 받았고 예수님의 어머니는 거기에 계셨습니다

 

  성모님은 포도주가 떨어지자 포도주가 없구나라고 예수님께 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아직 저의 때가 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씀드립니다. 성모님께서는 예수님께 모든 것을 맡기며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말씀드립니다.

 

  우리에게 전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시키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라는 것입니다. 일꾼들은 단순하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대로 물독에 물을 채웠습니다 그리고, 물이 술로 변하는 기적을 체험합니다. 그러면 지금 우리도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물을 채웠던 일꾼들처럼 응답하고자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응답해야 할까요?

 

  성경 속의 많은 인물들이 그대로 시키는대로 하여 기적을 체험합니다. 열왕기 하권의 나병환자 나아만을 봅니다. 예언자 엘리사는 요르단 강에서 일곱번 몸을 씻으라고 합니다. 하지만 나아만은 화가 났습니다. 나아만은 엘리사가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병든 곳 위에 손을 흔들며 나병을 고쳐 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부하가 그를 설득해서 그는 요르단강에 갔고 병치유를 체험합니다. 나아만은 자신이 깨달은 바를 이렇게 전합니다.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온 세상에서 이스라엘 밖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습니다.”

 

  성경에서는 첫 기적 후에 제자들이 믿었다고 전하고 나아만도 병치유 후에 하느님을 믿게 됩니다. 둘의 공통점은 가르쳐 주는대로 했고, 그리하여 기적을 체험했고 믿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 안에는 은총의 길이 참 많습니다. 충북 음성의 매괴성모순례지성당의 임가밀로 신부님의 경험도, 오늘 복음이 이루어지는 양상과 비슷합니다. 성모님께서는 1830년 성녀 카타리나 라부레를 통해, 우리에게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 기적의 메달을 지니면, 은총이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임 가밀로 신부님은 이를 그대로 믿었고, 도움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1943년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이 신사를 지으려 본당 주변 터를 닦았습니다. 임가밀로 신부님은 신사를 지으려고 터를 닦던 곳에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 기적의 메달」을 묻어두고 “이 공사를 중단하게 해주시면 이곳을 성모님께 봉헌하겠습니다.”라고 기도하였습니다. 결국 묘하게도 공사 중 여러 가지 기상이변으로 인해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2년만에 해방이 되어 일본인들은 물러가게 됩니다.

 

  신사터가 될 뻔 했던 곳이 1955년 8월 15일 성모승천대축일에 성모광장으로 봉헌되었습니다. 그리고 1947년 9월 성모광장에 성모동굴을 조성하려는 뜻을 밝혔다가 이듬해 선종함으로써, 뜻을 이루지 못했던 임 가밀로 신부의 유지가 최근에 이루어집니다. 2018년 10월 4일 감곡성체현양대회 제100차를 맞이하여 성모광장을 확장하고, 루르드성지 마사비엘 성모동굴과 같은 형태와 크기로 성모동굴을 조성하게 되었습니다.

 

  임 가밀로 신부님은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님께 도움을 청하면 도와주실 거라고 믿으시고,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신부께서는 성모님께서 도와주시고 계심에 대한 체험 후에, 성모님께 대한 의탁의 마음이 더 커지셨을 것입니다. 임 가밀로 신부님은 우리에게도 성모님께 전구하는 마음을 전해주십니다.

 

  우리는 성체조배를 하면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해 주시는 바를 알 수 있습니다. 미사에 참례하면 은총이 큼을 알고 있습니다. 묵주기도를 하거나, 기적의 메달을 지니면 은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은총의 길을 있는 그대로 따른다면 우리에게도, 카나의 기적이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기적이 이루어지기만을 바라고 내가 하는 기도가 꼭 이루어져야 한다면 그것은 기복신앙일것입니다. 하지만 주님께 우리의 어려움을 맡기고 그분의 뜻을 기다리는 것은 오늘 복음과 잘 연결되는 모습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지금 우리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대로 하여라’ 라고 말씀해 주고 계십니다 우리의 마음을 이끌어 주는 그 은총의 길을 그대로 실천해서, 우리 모두가 그 은총을 체험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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