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극기로 보루를 쌓게 하소서 – 재의 수요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3-02-22 09:01
조회
5019

 

 

  2월 22일 / 재의 수요일

  제1독서 : 요엘 2,12-18 / 제2독서 : 2코린 5,20─6,2 / 복음 : 마태 6,1-6.16-18

 

  작년에 사순 시기를 보냈던 것처럼, 한해가 시작되어 다시 사순 시기 전례를 시작하게 됩니다. 사순 시기의 여러 의미들을 볼 수 있는데, 오늘은 재의 수요일 미사 본기도와, 재의 수요일 예식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봅니다.

 

  오래 전에 사순시기에, 서울에서 살레시오 수도원에 방만해서 청소년들과 수사님들과 함께 식사를 같이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수사님이 식사를 거의 하지 않으셨습니다. 무슨 연유인지 묻자, 제가 사순 시기에 예수님께 드릴 것이 없어서, 이렇게 식사를 적게 해요.

  ‘이렇게 작은 거라도 봉헌합니다.’

 

  그 때는 그 봉헌이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았지만, 지금 다시 기억해 보니 사순 시기를 잘 보내는 모습으로 기억하게 됩니다. 이 봉헌은 오늘 미사 본기도와도 함께 연결해서 볼 수 있습니다.

 

  주님, 그리스도를 믿는 저희가

  거룩한 재계로 악의 세계와 맞서 싸우려 하오니

  극기로 보루를 쌓게 하소서.

 

  극기로 보루를 쌓게 하소서라는 기도처럼, 사순 시기에는 극기의 보루를 쌓고 있습니다.

 

  그런데 평소에는 특별함이 없다가 사순 시기에 특별하게 행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요?라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습니다.

 

  오늘 제2독서가 사순시기의 회개가 의미 있음을 잘 전해줍니다.

  코린토 2서의 말씀.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다른 시기에는 우리가 회개하는 계기를 갖기 어렵지만, 사순시기에는 변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 사순 시기를 시작하면서, 미사 본기도로 우리는 극기로 보루를 쌓는 기도도 하고, 강론 후에는 재의 수요일 예식이 진행됩니다.

 

  우리는 머리에 재를 받습니다. 그리고 재가 뜻하는 상징을 통해 사순시기의 삶을 묵상하고 그 의미를 실천합니다.

 

  재의 예식에 쓰는 재를 마련하기 위해 한 해 전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썼던 나뭇가지 곧 성지를 모아서 태웁니다. 성지를 태워서 얻은 재를 예식에 사용합니다.

 

  재를 받으면서 두 가지 말씀 중 하나의 말씀을 듣습니다.

 

  +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 사람아,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인간은 결국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로 삶과 죽음이 하느님의 손에 달려있음을 일깨우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자신의 삶을 바꾸어 하느님께로 향하도록 하라는 회개의 호소입니다.

 

  우리의 회개는 재의 수요일 단식의 실천으로 연결됩니다. 이 단식은 기도를 위해 실천하는 것이지만, 교부들은 단식이 자선과 연결되어야 참된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순 시기는 가난한 이를 돕는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시기인 것입니다. 사순 시기 구체적 실천으로, 기도, 단식, 자선의 실천을 요청합니다. 오늘 미사 참례하신 분들은 모두 기도는 했고, 단식도 쉽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마지막 자선의 실천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우리 주변에 어려운 이들, 우크라이나, 튀르키예의 고통 받는 이들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단식을 통해 모은 돈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오늘 재의 수요일 예식을 하면서 사순 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의 사순 시기의 기도와 단식은 자선이라는 실천으로 완성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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