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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나누기

제자들의 부활 체험 – 부활 대축일 낮미사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3-04-08 19:29
조회
3076

 

4월 9일 / 부활 대축일 낮미사

제1독서 : 사도 10,34ㄱ.37ㄴ-43 / 제2독서 : 콜로 3,1-4 / 복음 : 요한 20,1-9

 

예수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우리의 신앙도 제자들이 부활한 예수님을 체험했던 그런 신앙 체험을 했으면 합니다.

 

오늘은 제자들의 부활 체험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부활 이전의 제자들의 모습을 기억해 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고백했지만, 나중에는 예수님께서 붙잡혀 가시니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라고 말합니다. 제자들은 예루살렘까지 따라가지만, 십자가를 견뎌내지 못합니다. 실망한 군중들도 예수님을 떠납니다. 부활 이전의 예수님 따름은 믿는 이들에게 믿음과 사명을 확고히 해 줄 힘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빈무덤 사화가 이어집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베드로와 사랑받는 제자 요한에게 예수님의 빈무덤을 전합니다.

 

말씀을 직접 보면,

‘빈무덤을 보고 믿었다.’

이는 아마 무덤에 주님이 계시지 않음을 확인했다는 말일 것입니다. 이어지는 말씀을 보면, 아직 주님께서 부활하셨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했음을 보여줍니다.

 

“사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어지는 말씀으로 그 제자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라고 전합니다. 빈무덤을 보고 부활하셨다고 보기에는 증거가 불충분하지 않은가? 남겨진 수의는 무슨 의미이지? 주님은 어디가셨지? 행동을 하기에는 기다림이 필요함을 줍니다. 빈무덤은 제자들을 부활하신 예수님과 만나도록 준비하게 합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실제로 부활한 예수님을 체험합니다. 제1독서에서 베드로는 이렇게 전합니다.

 

“하느님께서 미리 증인으로 선택하신 우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갔던 제자들이 다시 변화하게 된 것은 부활한 예수님을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이제부터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죽기까지 복음을 전합니다.

 

그분께서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산 이들과 죽은 이들의 심판관으로 임명하셨다는 것을 백성에게 선포하고 증언하라고 우리에게 분부하셨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입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지금 우리가 제자들처럼, 부활 체험을 할 수 있을까요?

 

마르코 16장 7절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전에 여러분에게 말씀하신 대로 여러분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가실 터이니, 여러분은 그분을 거기에서 뵙게 될 것입니다.

 

빈무덤이 있는 예루살렘이 아니라, 갈릴래아로 가라고 하십니다. 장소적으로 예루살렘은 지리적, 사회적, 종교적 요충지이고 전통과 거대한 종교 제도의 장소입니다. 반대로 갈릴래아는 따름의 장소, 소외의 장소, 가난한 이들의 장소입니다.

 

우리에게 갈릴래아는 어디일까요? 구체적으로 갈릴래아로 자리에 머무는 모습을 봅니다. 교종 프란치스코가 아르헨티나 주교로 있을 때의 일입니다.

 

아르헨티나에는 오랫동안 후원금으로 운영되던, 알바레스라는 무료 병원이 있습니다. 많은 가난한 사람들이 이용하는 병원입니니다. 병원에는 상주하는 원목 수녀님들이 계시면서, 환자들의 식사를 도와주고, 옷을 비롯한 생활 물품들을 챙겨주는 역할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수녀원 사정으로 수녀님들이 철수하게 되었습니다. 수녀님들이 거주하던 곳이 있었는데, 빈공간이 되었고 병원에서는 병실로 사용할 계획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때 당시 베르골리오 주교님은 근처 요양원에 계셨고, 그 병원에 수녀님들이 계속해서 사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주교님은 아르헨티나 수녀원들에 요청했지만 응답받지 못했습니다. 그 때 당시에 원목으로는 한국인 문한림 신부님이 계셨습니다. 주교님은 신부님을 통해 한국에 수녀님들을 요청했고, 성가소비녀회에서 이에 응답해서 3분을 파견합니다. 이때 베르골리오 주교님은 수녀님들 파견 오는 중에 소화 데레사 성녀에게 기도합니다. 당신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백장미 한송이만 보여달라고 청하십니다.

 

한국에서 수녀님들이 병원에 도착하는 날, 성당에 많은 꽃이 선물로 들어옵니다. 수녀님 한 분이 선물로 들어온 꽃을 성당에 장식하는데, 백장미 한송이는 다른 꽃들과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그 꽃 한송이를 감실 옆에 두었습니다. 주교님은 병원 성당에서 기도 중에 감실을 보았는데, 감실 옆에 백장미 한송이를 보십니다. ‘기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교님은 백장미를 기도의 응답으로 보았던 것입니다.

 

주교님처럼 갈릴래아에서, 주변부에서, 경계지역에서 예수님을 따르고자 한다면, 우리는 부활한 예수님을 체험할 것입니다. 제자들이 변하게 된 이유는 살아있는 예수님을 만난데에 있습니다.

부활 대축일에 우리는 베드로의 고백을 기억합니다.

하느님께서 미리 증인으로 선택하신 우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우리도 베드로처럼 예수님을 만났다고 전하는 부활 신앙의 은총이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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