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예수님과 유다의 마음 – 성주간 수요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2-04-13 10:46
조회
22417

 

4월 13일 / 성주간 수요일

제1독서 : 이사 50,4-9ㄴ / 복음 : 마태 26,14-25

 

  오늘 복음은 유다가 예수님을 배신하는 장면입니다. 오늘은 예수님과 유다의 마음에 대해서 보려고 합니다.

  복음에서 주요하게 볼 장면으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다 같이 말씀하셨지만, 유다에게 전하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마태 26,21)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팔아넘길 자를 공개하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유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유다야, 네가 배신하려는 것을 알고 있어. 그러니 마음을 돌렸으면 좋겠다.”

  예수님께서는 다시 한번 말씀하십니다.

  “나와 함께 대접에 손을 넣어 빵을 적시는 자, 그자가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마태 26,23)

  예수님께서는 유다의 마음을 알고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십니다.

 

  유다는 예수님의 공생활에서 가까이 참여한만큼, 뽑힌 제자인데, 왜 예수님의 말씀에 마음을 돌리지 않았을까요? 왜 회개하지 않았을까요? 유다의 마음을 더 봅니다.

 

  다른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제자 한 사람이 배신한다고 하니, 다들 걱정합니다. 혹시나 자기들의 마음이 변해서, 예수님을 배신하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마태 26,22)라고 묻습니다. 제자들은 주님이라고 묻지만, 유다의 물음은 달랐습니다. 주님이 아니라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마태 26,25)라고 묻습니다. 유다는 주님이 아니라, 기껏해야 스승님을 배신하는 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유다는 이렇게 예수님을 쉽게 배신하는 모습이지만, 예수님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유다가 예수님을 군사들에게 넘기는 장면을 더 봅니다. 유다는 예수님을 입맞춤으로 군사들에게 넘기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유다에게 ‘친구야’(마태 26,50)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배신하는 제자에게 가까운 친구라고 하시며, 다시 한 번 마음을 돌리기를 바라는 마음이 전해집니다.

 

  하지만 유다는 끝까지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왜 유다는 예수님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했을까요?

 

  저는 유다의 행동들을 보면서 이런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난 성주간 월요일 복음의 ‘유다는 돈을 가로채곤 하였다’(요한 12,6)라고 전합니다. 유다는 돈을 가로채면서, 조금씩 양심과 벗어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회개할 수 있었지만, 조금씩 조금씩 죄에 물들면서, 예수님의 목소리를 받아들일 만한 양심이 무뎌져 가지 않았을까?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서는 죄와 양심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죄는 죄로 이끌며, 같은 행위를 되풀이하며, 악습이 생겨납니다. 그 결과 타락한 경향들이 생깁니다. 결국, 양심을 흐리게 하고 선과 악에 대한 구체적인 판단을 그르칩니다. 죄는 번식하고 더 강력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도의심을 뿌리째 소멸시키지는 못한다.(1865항)

  유다는 계속 죄중에 머물면서 양심이 흐려져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회개에로 마음을 돌릴 수가 없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유다의 모습을 보면서, 유다에게만 해당하는 모습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예수님을 배신하려는 마음이 있지 않을까 보게 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도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마태 26,21) 라고 말씀하시는 건 아닐까요?

 

  죄의 유혹이 온다면, 우리 양심의 목소리를 따라갔으면 합니다. 양심은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라고 합니다. 양심은 우리에게 이것을 하여라’, ‘저것을 삼가라하고 타이르고 있습니다. 우리 본성이 아니라, 우리 양심 안에서 전해지는 예수님의 목소리를 따라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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