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사랑해지는 것 –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2-03-23 09:18
조회
15536

 

3월 23일 /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제1독서 : 신명 4,1.5-9 / 복음 : 마태 5,17-19

 

  오늘 예수님께서는 먼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율법이나 예언서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서는 율법을 십계명으로 설명해줍니다. 그 내용을 보면,

 

  옛 법은 계시된 법의 첫 단계입니다. 그 윤리적 명령들은 십계명에 요약되어 있습니다. 십계명은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의 소명의 기초가 되는 것입니다. 곧 그 계명들은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에 어긋나는 것을 금하고, 그 사랑을 위한 기본적인 행실을 명하고 있습니다. 십계명은 인간에게 하느님의 부르심과 하느님의 길을 나타내 보이고, 인간을 악에서 보호하려고 모든 사람의 양심에 하느님께서 주신 빛입니다.

 

  율법은 십계명으로 설명할 수 있고, 우리가 지켜야하는 것임을 기억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율법을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완성에 대해서, 설명해주십니다. 구약에서는 십계명으로 설명되었지만, 신약에서는 2가지로 설명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마태 22,36)라는 질문을 받으시고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오 복음에서는 2가지로 설명 하지만, 요한 복음에서 이 두가지를 하나로 다시 줄이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여라’라는 의무를 주십니다. 율법의 완성으로 사랑의 의무를 주신 것입니다. 우리가 받은 의무대로 서로 사랑해야 하지만, 사랑하는 것이 잘 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장 핵심적으로 우리에게 주신 말씀인데, 실천이 되지 않아서, 참 어렵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율법의 완성인 사랑의 의무를 행할 수 있을까요? 그 실마리의 핵심은 요한 복음에서 서로 사랑하여라라고 말씀하시기 전에 하신 말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에서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주고 계심을 마음으로 진심으로 깨닫게 되면, 그때부터 우리는 의무적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사랑을 깨닫게 된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의 인도를 받기 때문에, 저절로 사랑해지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 안에 예수님의 사랑이 넘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랑해 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자신을 사랑해주고 계심을 깨닫게 되는 것이 핵심입니다.

 

  구체적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된 저의 작은 경험을 나눕니다. 피정 기간에 저는 약을 사러 시내에, 차량 운전으로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피정 기간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시간을 보내고, 수도원에 돌아오는 것이 타당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상점에 들려서 개인적인 물건을 사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피정이 끝나고 한참 뒤에 사도 되는 물건이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율법의 말씀인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사도 22,10)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겼습니다. 물건을 나중에 사고, 피정에 전념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상점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고, 바로 주차를 하고 황급히 뛰어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신발이 시멘트 도로 포장 중인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황급히 나와 물로 신발을 씻었습니다. 말씀의 인도대로 잘 따르지 않으면, 그 결과는 좋지 않다는 것을 몸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대로 잘 따라야 하지 않을까?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율법적으로 주님께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여쭈어 보았는데, 이때부터는 예수님에 대한 사랑의 마음으로 말씀을 새겨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율법을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고 전합니다. 이에 대한 율법의 해석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의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으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더 줄이면, ‘서로 사랑하여라’입니다. 우리는 예수님 말씀 대로, 사랑해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삶을 돌아보면, 사랑하는 것이 잘 안되고 어렵다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해주시는 그 사랑을 깨닫는다면, 그때부터는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해지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예수님의 사랑을 통해서, 저절로 사랑해지는 율법의 완성을 이루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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