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성모님의 영이 깃들었으면 – 12월 22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1-12-22 11:54
조회
9929

 

12월 22일 / 12월 22일

제1독서 : 1사무 1,24-28 / 복음 : 루카 1,46-56

 

  찬미 예수님. 오늘 복음은 마리아의 노래, 마니피캇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두가지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50절 까지는 성모님 자신에게 이루신 하느님의 업적을 찬양하는 내용이고, 나머지는 인간 역사 안에 행하신 하느님의 업적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전반부의 성모님께서 자신에게 이루신 하느님의 업적을 찬양하는 부분에서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루카 1,50)라고 노래합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대대로 하느님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친다는 내용입니다.

 

  오늘은 성모님께서 하느님을 경외함에 대해서 보려고 합니다. 경외라는 의미는 하느님을 무서워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은 나약하기 때문에, 하느님의 손길이 끊임없이 필요한 존재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경외란 최고의 선이신 분 앞에 죄인임을 의식하는 겸손함이며, 하느님의 섭리에 놀라워하는 것입니다. 결국 사랑이신 하느님께 조건 없는 신뢰를 두는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에 경외하는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성모님께서는 예수님을 잉태한다는 말씀을 받아들인 것은, 하느님께 목숨을 건 선택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요셉이 함께 해주신다는 것, 이러한 약속들을 다 알려주시지 않았습니다. 성모님께서는 그저 단순하게 하느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따랐기에, 주님의 자비와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성경 안에서 성모님처럼, 어려운 가운데, 경외하는 아브라함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너의 후손들이 저렇게 많아질 것이다.” 하신 말씀에 따라 “많은 민족의 아버지”가 될 것을 믿었습니다.

  백 살가량이 되어, 자기 몸이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고 사라의 모태도 죽은 것이라 여기면서도, 믿음이 약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불신으로 하느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믿음으로 더욱 굳세어져 하느님을 찬양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약속하신 것을 능히 이루실 수 있다고 확신하였습니다.

  바로 그 때문에 “하느님께서 그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해 주신” 것입니다.(로마 4,18-22)

 

  아브라함은 늙은 나이에 아이를 주신다는 말씀을 의심하지 않았고, 오히려 믿었습니다.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믿었고, 아들 이사악을 번제물로 바치라는 말씀에 그대로 순명합니다. 경외는 인간적으로는 따르기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뜻을 따른다면, 주님의 자비와 함께 한다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경외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었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신학생으로 공부할 때, 신학 공부와 기도 중에 선택을 많이 받게 됩니다. 둘 다 중요한 것이고, 선택이 쉽지 않습니다.

  개인 공부를 살리기 위해 기도와 수도원 공동체 일을 소홀히 할 때가 있었고, 개인 공부를 조금 포기하고 기도와 공동체 일을 선택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개인 공부를 선택한 적이 많았습니다. 결과를 보게 되면, 기도와 공동체를 택하면, 과정은 더 고되긴 했지만, 주님의 자비를 체험하게 됩니다.

 

  지금도 사도직과 기도에 선택을 받습니다. 지금도 물론 둘다 중요합니다. 사도직만 선택하고 기도를 소홀히 하면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기도 시간을 챙기면서, 사도직을 함께 하면, 그 결과는 좋았고, 주님의 자비와 함께 함을 기억합니다.

  어려울 때 쉬운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하느님 뜻에 맞는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어려울 때 인간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경외하는 가운데, 하느님 말씀에 힘을 얻기도 합니다. 코린토서의 말씀입니다.

  “우리의 전투 무기는 속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느님 덕분에 어떠한 요새라도 무너뜨릴 수 있을 만큼 강력합니다. 우리는 잘못된 이론을 무너뜨리고,

  하느님을 아는 지식을 가로막고 일어서는 모든 오만을 무너뜨리며, 모든 생각을 포로로 잡아 그리스도께 순종시킵니다.”(2코린 10,4-5)

 

  우리가 간절하게 주님의 뜻에 신뢰하는 경외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주님의 자비와 함께 할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예수님을 잉태하심으로서, 하느님의 뜻에 목숨을 거셨습니다. 성모님의 경외는 하느님의 뜻을 어떻게든 어려움 중에서라도 따르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우리가 어려움 중에 하느님의 뜻에 경외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래서 우리 안에 하느님을 찬송하는 성모님의 영혼이 깃들고 또 우리 안에 하느님 안에서 마음 기뻐 뛰노는 성모님의 영이 깃들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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