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백인 대장의 자리에 있었다면 – 대림 제1주간 월요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1-11-29 17:20
조회
8431

 

11월 29일 / 대림 제1주간 월요일

제1독서 : 2,1-5 / 복음 : 마태 8,5-11

 

  오늘 복음에서는 백인 대장의 믿음이 전해집니다.

 

  혹시 여러분이 복음에서 백인 대장의 자리에 있었다면, 예수님께 어떻게 말씀드릴 수 있었을까요?

 

  만약 제가 백인 대장의 자리에서 예수님을 만났다면, 저는 예수님을 모시고 갔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직접 보고, 치유해 주셔야 병이 확실히 나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의 많은 사람들이 병이 나을 때, 예수님을 직접 만났었습니다. 말씀만 듣고 가는 것은 신앙의 모험이기 때문에, 확실한 길을 가고 싶지, 모험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백인 대장은 그동안의 예수님의 소문을 들었고, 예수님께 찾아간 많은 사람들이 치유된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백인 대장은 예수님께서 종을 직접 만나지 않더라도, 그저 한 말씀만 해주시면 종의 병이 치유될 줄 믿었습니다. 백인 대장은 자신의 믿음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 사람에게 가라 하면 가고 저 사람에게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노예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

  백인 대장의 말에 군사가 가고 오고 하는 것처럼, 예수님의 말씀만으로도 병을 떠나가게 하실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말씀 드립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백인 대장의 말은 간결하지만, 그저 단순히 예수님의 한 마디 말씀을 믿는, 위대한 믿음을 보여줍니다.

 

  백인 대장의 위대한 믿음의 말씀이 지금 미사 전례 안에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영성체를 모시기 전에 우리는 늘 기도합니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 아멘하고 응답합니다.

 

  이 과정을 보면, 그리스도의 몸이 우리에게 오는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일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리스도께로 가서 우리가 그리스도께 일치하는 것입니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한 말씀만 해주기를 청하기 전에, 사실 하나의 기도가 더 있습니다. 사제가 마음속으로 바치는 기도이기 때문에, 미사 중에 듣지 못했을 것입니다. 한 말씀만 하소서의 그 믿음이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영성체 전 사제가 드리는 기도입니다. 나중에 미사 통상문을 찾아 보면 그 내용을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주님께서는 성부의 뜻에 따라

  성령의 힘으로 죽음을 통하여

  세상에 생명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이 지극히 거룩한 몸과 피로

  모든 죄와 온갖 악에서 저를 구하소서.

 

  그리고 언제나 계명을 지키며

  주님을 결코 떠나지 말게 하소서.(영성체 전 기도)

 

  우리는 영성체를 모시면서 새 생명을 받았고, 그 힘으로 죄와 악에서 구해 집니다. 영성체를 통해 예수님이 오시면서, 우리는 결코 주님과 떨어지지 않고, 일치할 것입니다.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라는 고백 안에는 이러한 신앙이 전해집니다.

 

  우리는 이렇게 성체 성사를 통해서, 겸손하게 열렬게 백인 대장의 신앙을 고백합니다. 백인 대장은 예수님 말씀 한마디로 병이 치유될 것을 믿었고, 지금 우리도 그리스도의 몸 아멘. 예 그렇습니다. 라고 대답합니다.

 

  병이 고쳐지고, 고쳐지지 않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병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수님 그분에 대한 신뢰, 그 분 말씀에 대한 깊은 신뢰를 기억하며, 영성체를 모시면서, 구체적으로 그분께 대한 신앙을 고백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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