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들음과 믿음 – 사순 제4주간 수요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3-03-22 16:34
조회
3974

 

  3월 22일 / 사순 제4주간 수요일

  제1독서 : 이사 49,8-15 / 복음 : 요한 5,17-30

 

  어제 복음 벳자타 못 가에서 병자를 고치시는 복음과 오늘 복음은 바로 이어집니다. 유다인들은 안식일에 치유한다고 시비를 겁니다. 예수님께서는 내 아버지처럼 나도 살리는 일을 한다고 하십니다. 사람을 살리는 일, 이것이 그분이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이며 이 세상에 당신을 보내신 아버지의 뜻이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살리는 분이시고, 생명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영원한 생명, 구원에 대해 말씀해 주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요한 5,24)

 

  이 말을 풀어서 보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보내신 하느님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고, 심판받지 않는다. 죽음이 아닌, 생명으로 건너간다는 것입니다.

 

  로마서 말씀이 이 말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로마 10,17)

 

  예수님의 말씀이 있기에, 우리가 말씀을 들을 수 있고, 우리는 말씀을 들었기 때문에, 믿음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말씀을 들은 사람은 믿음으로 나아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씀을 듣는다고 해서, 믿음으로 나아가지 않음을 보게 됩니다. ‘용서해야 한다’ 말씀을 듣지만, 우리는 용서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우리는 들음에서 믿음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먼저 들었을 때 믿음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와 나아가는 경우를 보겠습니다.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에서 잘 전해줍니다.

 

  “그 비유의 뜻은 이러하다. 씨는 하느님의 말씀이다.

  길에 떨어진 것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악마가 와서 그 말씀을 마음에서 앗아 가 버리기 때문에 믿지 못하여 구원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바위에 떨어진 것들은, 들을 때에는 그 말씀을 기쁘게 받아들이지만 뿌리가 없어 한때는 믿다가 시련의 때가 오면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이다.

  가시덤불에 떨어진 것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살아가면서 인생의 걱정과 재물과 쾌락에 숨이 막혀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루카 8,11-15)

 

  듣고 믿지 못하는 경우는 악마가 그 말씀을 앗아가 버리기도 하고, 믿음의 뿌리가 없어서 시련이 오면 떨어지기도 하고, 걱정과 재물과 쾌락으로 믿음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듣고 믿는 경우는 들은 말씀을 간직하여, 어려움이 있더라도, 인내하며 그 말씀으로 열매를 맺어갑니다.

 

  어제 저는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요한 5,24) 이 말씀을 마음에 두었습니다.

  이 말씀에서 들었던 질문은 어떻게 들음에서 실천하는 믿음으로 넘어가는가 였습니다. 들음과 믿음의 간격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 것인가? 들음과 믿음을 어떻게 일치할 수 있을까? 들음에서 믿음으로 가는 것은 어느 누구도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님의 은총과 함께 우리 각자가 그러한 은총에 응답할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들음에서 믿음으로 가는 많은 길이 있습니다. 최근에 아주 쉽게 다가온 하나의 길은 매일 수첩에 하나의 다가온 성경 말씀을 적고 마음에 새기는 것입니다. 우리가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예수님의 말씀을 듣더라도, 때론 그 말씀의 실천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입니다. 안되더라도 계속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 하다 보면, 우리의 믿음은 실천하는 믿음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말씀을 듣고 믿음으로 나아가는 우리는 결국, 심판이나 죽음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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