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숨어 계신 아버지 –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3-06-21 10:13
조회
4471

 

6월 21일 /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

제1독서 : 2코린 9,6ㄴ-11 / 복음 : 마태 6,1-6.16-18

 

오늘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의로은 일은 자선, 기도 단식에 관한 일입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말씀하십니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공통적으로 자선, 기도, 단식을 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이지 말고 숨어계신 하느님께 하라는 것이고,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서 갚아주신다고 하십니다. 의로운 일을 사람에게 보이려고 하지 말고, 하느님을 위해서 하라는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의 일상 안에서 숨어계신 하느님께 드리는 모습이 어떤 모습일지 보려고 합니다.

 

2022년 3월 29일 진주 소재 중학생 3명이 차도에 떨어진 벽돌을 줍는 모습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져 화제가 됐습니다. 경남 진주의 ‘벽돌 천사’들입니다.

 

중학생들은 진주시 한 교차로 횡단보도에서 보행신호를 기다리던 중 교차로 가운데 벽돌이 다수 떨어져 있어 차량들이 벽돌을 피하기 위해 위태롭게 운전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들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 보행자 신호등을 두 번이나 기다리며 벽돌의 잔해까지 치웠습니다. 이 행동은 지나가던 직장인이 영상을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습니다. 학생들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전해주었습니다.

 

신호등에 서 있었는데 벽돌이 도로에 있기에 차가 저걸 자꾸 비켜가고 해서 저건 위험하다 다칠 것 같다 그렇게 치우게 됐어요 우리가 초록불 되면 치우자

보통 차들이 쭉가면 되는데 둥글게 그 부분만 피해서 가더라고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까맣게 잊고 있던 선행이었는데 이틀 뒤 교내 방송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사거리에서 벽돌을 주운 학생들 3명은 교무실로 와라.

그냥 신기했어요. 그런게 찍힐줄도 모르고 선생님들이 부를 줄도 몰라서 신기했어요.

부모님들은 잘했다 우리딸이라고 하면서도 위험하니까 다음에는 직접 줍지 말고 신고를 하라

 

학생들은 다음에 돌을 보게 되면 그때도 치울 것 같다고 전합니다. 이 내용이 전해져서 경남경찰청장은 선행 학생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했습니다.

 

다음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유도 예선에서부터 5경기를 모두 한판승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금메달을 딴 ‘한판승의 달인’ 최민호 선수입니다.

그의 뒤에는 어머니의 신앙심이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10년이 넘도록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새벽기도를 바쳤습니다. 눈이오나 비가오나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성당에서 성체조배와 기도를 바치는 최정분씨의 모습을 보고 장남 최민호 선수도 힘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는 훈련의 고됨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있는 힘을 다해서, 진짜 정신력으로, 모든 걸 참고 견뎌 가면서, 하루하루를 눈물로 지새우면서 정말 참고 또 참았어요.”

그리고 최민호 선수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자기 전에 기도했어요. ‘하느님, 제가 운동을 이렇게 열심히 할지 몰랐죠, 깜짝 놀랐죠’라고. 매일 밤 울 정도로 훈련이 힘들었거든요.”

 

중학생들은 다른 사람에게 보이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실천을 했습니다. 최민호 선수는 자신의 고된 훈련을 노력을 하느님께 말씀드리면서, 순수하게 자신의 기도를 전합니다. 두 이야기를 보면,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한 것이 아님을 볼 수 있습니다. 그저 진실된 마음의 행동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은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자선, 기도, 단식을 하지말고, 오직 하느님께만 보이라고 전합니다. 여러분들은 하느님과 자기 자신만 알고 있는 의로운 일을 하고 계신가요? 우리 각자도 아무도 모르게 하느님 만이 아는 의로운 일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라는 말씀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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