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의심하는 제자를 믿게 하심 –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2-04-24 11:09
조회
10791

 

  4월 24일 /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

  제1독서 : 사도 5,12-16 / 제2독서 : 묵시 1,9-11ㄴ.12-13.17-19 / 복음 : 20,19-31

 

  부활 첫 주에는 부활한 예수님과 마리아 막달레나의 만남이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께서 ‘마리아야’라고 이름을 불러주자,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게 됩니다. 이어서 마리아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살아계시며, 나타나셨음을 전합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그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오늘 복음이 이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토마스가 없는 가운데 제자들에게 오시어, 당신의 손과 옆구리를 보여주시며, 부활을 확인시켜 주십니다. 이어서 제자들은 토마스에게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토마스는 다른 제자들이 체험했던 것처럼, 예수님을 뵈어야 믿을 수 있다고 합니다. 여드레 뒤에, 예수님께서는 믿지 못하는 토마스에게 오셔서 말씀하십니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요한 20,27)

 

  예수님의 말씀은 “믿지 않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어라.”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의심하는 제자에게 다시 오셨고,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요한 20,29)하십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예수님을 직접 뵙지 못하더라도, 믿음으로 나아가는 마음이 복되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믿지 못하는 토마스에게 오신 것처럼, 믿지 못하는 지금의 그리스도인에게도 다시 오셔서 알려주실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토마스의 자리에서 예수님을 뵐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모습에는 예수님을 직접 뵈어야 믿겠다는, 표징을 구하는 마음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장래를 고민하는 한 분과의 대화가 기억이 납니다. 그분은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고민이 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많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만약 하느님께서 그 길을 알려주시면 그 길을 가겠다고 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알려주시면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 시간과 방법은 알 수 없습니다.

 

  저도 과거 수도원 입회를 준비할 때, 하느님께서 알려주시면 그 길을 가겠다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기도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하느님에 대해서 잘 아시는 신부님, 수사님, 수녀님께 도움을 청하며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한참 시간이 지나고, 저는 ‘복자 수도원으로 이끌어주시는 것 같다’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때의 마음을 기억해 보면, 기쁘고, 고민의 여지가 없었고,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수도원에서 허락이 되어서,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알려주시면 믿겠습니다.’라는 기도는 ‘주님께서 도와주실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을 정리하면, 토마스는 상처 있으신 예수님을 뵙게 되면, 믿겠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믿지 못하는 토마스에게 직접 다시 오셔서, 당신을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토마스는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신앙을 고백합니다. 우리 모두는 처음부터 예수님을 믿지 못하고 의심합니다. 하지만 믿지 못하는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시어 믿게 하십니다. 혹시 우리 마음에 믿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면, 예수님께 믿게 해달라고 청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토마스 사도에게 믿음으로 나아가게 해달라고 기도를 청할 수도 있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믿지 않는 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믿는 이가 되게 해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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