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우리는 어떻게 부활을 알 수 있을까? – 주님 부활 대축일 낮 미사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2-04-17 12:28
조회
13704

제1독서 : 사도 10,34ㄱ.37ㄴ-43 / 제2독서 : 콜로 3,1-4 / 복음 : 요한 20,1-9

 

오늘 복음은 빈 무덤 사화입니다. 먼저 마리아 막달레나가 예수님의 무덤에 시신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서 그 사실을 시몬 베드로와 애제자에게 알립니다. 그리고 두 제자가 예수님의 빈 무덤을 확인한 내용입니다.

복음에서는 베드로가 빈 무덤을 확인하는 모습을 이렇게 전합니다.

시몬 베드로가 뒤따라와서 무덤으로 들어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포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었다.

 

베드로는 개켜져 있는 아마포와 수건을 보고 도둑들이 시신을 훔쳐가지 않았음을 알게 됩니다. 도둑이 시신을 훔쳐가며 아마포를 벗기고, 머리에 덮어 두었던 수건을 개켜 놓을 리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른 제자도 들어와서 보고 믿었다고 전합니다. 제자가 믿은 것은 무덤에 주님이 계시지 않음을 확인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나서 오늘 중요하게 보려는 성경 말씀입니다.

“사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빈 무덤을 보았습니다. 아직 빈 무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제자들은 언제 예수님 부활의 성경 말씀을 깨닫는 것일까요?

 

루카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명을 부여하시는 장면을 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무서워하고 두려워하고 유령으로 생각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안심시키고 알아듣게 하시려고, 손과 발을 보여주시고,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 드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전에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말한 것처럼, 나에 관하여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져야 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다.

 

중요하게 볼 말씀으로,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다.”입니다.

 

처음에 제자들은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깨닫지 못했지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직접 제자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주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마리아야 라고 부르시며, 당신이 부활하셨음을 깨닫게 해주십니다. 유다인이 두려워 문을 잠가 놓고 있던 제자들에게도 평화가 너희와 함께 라고 말씀하시며, 부활하셨음을 깨닫게 해주십니다. 이를 통해, 부활은 우리가 깨닫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시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 부활의 기쁜 소식은 2000년 전에 제자들에게 전해져서, 제자들은 부활 신앙으로 복음을 전하게 되어서 순교하기까지 복음을 전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2000년 전에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에게 전해집니다. 한 자매님이 만났던 예수님은, 지금 우리에게도 예수님께서 이렇게 부활하셔서 함께 하시는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암 투병 중에 산들평화순례피정에 오셨던 자매님께서 자신의 사연을 전해주셨습니다. 그 자매님의 허락을 받고, 그 이야기를 전합니다.

 

2박 3일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이제야 인사드립니다.

코로나로 미사가 없다는 지인의 말에 참여를 했는데, 알고보니 제가 듣고 싶은 대로 잘못 듣고 신청을 했었어요.

피정을 해 본적이 없어서 그럴수도 있겠다 생각했거든요. 일정 속에 미사 시간이 있길래… 더는 피할수 없겠다 했어요.

제가 암투병 중이란 말을 제 입으로 꺼내는게 너무 어려워서 성사 보는걸 피했었는데… 표준치료를 끝마치고 나니 이상하게 더 어려웠어요.

일정 첫날에, 수사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는 주제를 설명 하실 때, 그분의 사랑은 알고 있지만 누군가가 그렇게 말로 얘기를 해주시는 것에 감정이 올라와서 울컥했었고, 2년 만에 성사를 보고 성체를 모실 때 너무 감사하고 뜨거운 눈물이 올라와서 감격스러웠어요…

피정 기간 전에 미리 제주에 있었는데 머물렀던 게스트 하우스가 용수리 정도만 알았는데, 피정 첫날 아침에 공항 가려고 나가보니 용수 성지 바로 앞이어서 엄청 놀랐었거든요. 여정 무사 출발 기도 드리고 시작했던 곳에서 마침 감사 기도를 드렸지요.

순례 기간 동안 만난 귀한 인연들도, 그곳을 소개해 주신 분도, 미사 없다는 잘못된 귀동냥 마저도 모든게 제가 다시 교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주님의 이끄심 이었던 것 같아요.

 

한 자매님은 미사가 없는 줄 알고 피정에 참여했고, 피정이 계기가 되어서, 고해성사를 보고, 성체성사에 다시 참여하며, 예수님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자매님의 이야기를 통해, 부활 체험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깨닫게 해주는 것임을 기억하게 됩니다.

 

오늘 마리아 막달레나와 두 제자는 빈 무덤을 확인했습니다. 빈 무덤이 무슨 의미일까, 고민합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빈 무덤을 보았던 마리아 막달레나가 부활한 예수님을 가장 먼저 만납니다.

 

오늘 부활 복음을 통해 2가지를 기억합니다.

 

첫 번째로, 가장 간절한 마음으로 예수님을 찾았던, 마리아 막달레나가 부활을 처음으로 체험합니다.

 

두 번째로, 부활은 예수님께서 알려 주셔야 그 부활의 의미를 알게 됩니다.

 

2022년 부활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부활 체험의 은총을 허락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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