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청하여라 –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2-01-26 11:39
조회
9989

 

1월 26일 /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

제1독서 : 2티모 1,1-8 / 복음 : 루카 10,1-9

 

  오늘은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기념일입니다. 성 티모테오는 에페소 교회를, 성 티토는 크레타 교회를 위해 봉사했습니다. 오늘은 그런 교회의 일꾼에 관한 복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일흔 두 제자를 파견하시면서, 첫 번째 당부로 다음 말씀을 하십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루카 10,2)

  이 말씀은 구체적으로 이렇게 보았습니다. 복음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복음을 전할 일꾼은 적다. 하느님께 복음을 전할 일꾼을 청해라. 오늘 말씀처럼, 하느님께서 복음을 전할 일꾼을 보내주십니다. 코린토서의 바오로의 고백을 보면, 하느님께서 일꾼을 보내주심을 알게 됩니다.

 

  “나는 사도들 중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이요 하느님의 교회까지 박해한 사람이니 실상 사도라고 불릴 자격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오늘의 내가 된 것은 하느님의 은총의 덕입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은총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과연 나는 어느 사도보다도 더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내가 한 것이 아니라 나에게 주신 하느님의 은총으로 된 것입니다.”(1코린 15,9-10)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복음을 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꾼은 하느님께서 보내 주시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일꾼을 보내 주시지만, 우리에게 부탁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청하여라’(루카 10,2) 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일꾼을 청한다면하느님께서 일꾼을 보내주실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한국교회사에서 이러한 청함이 이루어지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성 정하상 바오로의 성직자 청원입니다. 정하상은 신유박해 이후 조선교회를 재건할 방도를 모색했습니다. 그가 생각해 낸 재건 방식은 새로운 성직자를 조선에 모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한양에서 신자들과 접촉하여 북경을 오가는 경비를 마련하였고, 그의 신분으로는 갈 수 없었기에 짐말을 끄는 하층민으로 위장합니다. 그는 1816년 이후 북경으로 가는 사신 행차 때마다 따라가서 성직자를 청원합니다. 1816년부터 1835년까지 19년동안 무려 16차례 왕복합니다.

  1824년에는 역관이었던 성 유진길 아우구스티노가 함께 북경에 방문합니다. 이때 유진길은 로마의 교황께 직접 성직자 파견을 청원하는 서한을 보내게 됩니다.

 

  그 내용을 보면, 즉 당장 굶어서 죽게 생긴 사람에게 한 달 뒤에 올 식량은 의미가 없으며, 또 지금 당장 식량이 있더라도 다음 달에 먹을 것이 없다면 결국은 굶어서 죽을 것이라는 말로 조선 교우들의 절박함을 호소하였다. 이 말의 뜻은 조선 교회는 지금 당장 성직자가 와서 영혼을 구원해 주기를 바라며, 아울러 선교사들이 지속적으로 조선으로 와서 장기적으로 조선의 신자들을 돌보아 주십사고 간청하는 것이었습니다.

 

  영혼 구원을 위한 성사의 은총을 청했던 선조들은 교황님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그래서 조선대목구 설정이 이루어지고,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이 조선에 오게 됩니다. 우리 선조들이 선교사를 청했던 것처럼, 청한다면, 일꾼을 보내주십니다.

 

  구체적으로 우리 기도 속에서 일꾼을 청하는 기도가 있습니다. ‘성소를 위한 기도’입니다. 이 기도는 성 안니발레 신부님이 교황님께 청했던 제안이 받아져서, 교회에서는 공식적으로 함께 ‘성소를 위한 기도’를 바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일꾼을 위해 청하라고 하십니다. 가톨릭 기도서의 많은 기도 중에서, 오늘은 교회 성소를 위한 기도를 하며, 하느님께 교회에 수확할 일꾼을 청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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