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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의 명강론 –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3-09-13 12:29
조회
9299

 

9월 13일 /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

제1독서 : 콜로 3,1-11 / 복음 : 루카 6,20-26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기념일입니다. 요한에겐 유명한 별명이 하나 있습니다. ‘황금의 입’이라는 뜻의 금구(金口)입니다. 설교를 워낙 잘해서 붙은 별명입니다. 오늘 성무일도 독서기도에 그의 설교 일부를 보면 왜 그분의 별명이 금구인지 알게 됩니다.

 

숱한 파도와 험한 풍랑이 위협하고 있지만 그것들이 우리를 삼켜 버릴까 하고 염려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반석 위에 세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바다가 성낸다 해도 그것은 바위를 쪼개 버릴 수 없습니다. 파도가 탑처럼 높이 치솟는다 해도 예수님의 배를 삼켜 버릴 수 없습니다. 도대체 우리가 무엇을 두려워한단 말입니까? 죽음입니까?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 그리고 죽는 것도 나에게는 이득이 됩니다.”

 

그는 이러한 설교를 통해 마음의 의사처럼 인간의 약점과 악습들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처방을 내렸습니다. 요한이 설교했다 하면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을 정도였고, 강론 땐 박수가 터져 나와 중간에 끊기는 경우가 다반사였다고 합니다.

 

세속적 출세를 위해 노력했지만, 부정부패와 암투가 가득한 세계에 회의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로 눈을 돌렸습니다. 광야로 가서 은수자들에게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자신의 배움이 모자랐다고 느꼈는지 2년간 동굴에서 생활하며 성경 읽기와 고행에 몰두했습니다. 이후 12년 동안 설교 사제로 활약했고, 나중에 콘스탄티노플의 총대주교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요한이 오랫동안 동굴에서 성경을 읽으면서 준비한 설교를 통해 요한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바를 기억하고자 합니다. 분도출판사 참회에 관한 설교란 책에서 참고했습니다.

 

왜 기도를 금방 들어주시지 않는가?

청원 기도는 어떻게 하는가?

 

먼저 왜 기도를 금방 들어주시지 않는가?입니다.

‘나는 많은 것들을 위해 기도했지만 들어주시지 않더라고’ 같은 말은 그만두십시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도 여러분을 위해서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낙담하고 게으르며, 필요한 것을 얻고 나면 떠나가서 더 이상 기도하지 않는 것을 알고 계시기에,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당신과 더 친밀하게 대화하고 기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요구를 통해 여러분을 보호하십니다. 여러분이 그토록 큰 요구와 결핍에 처해서도 게으르고 꾸준히 기도하지 않는데, 이런 요구들 가운데 하나라도 채워지면 어떻게 행동하겠습니까?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기도를 저버리지 않도록, 여러분의 유익을 위해서 이렇게 하십니다. 그러니 계속 기도하고, 조금도 게을러지지 마십시오. 사랑하는 여러분, 기도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금방 이루어지면 더 이상 기도하지 않을 것이기에,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금방 이루어주시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청원 기도를 드려야 하는가에 대해서입니다.

 

하느님께 여러분이 겪은 모든 괴로움을 말씀드렸습니까? 하느님께 일의 앞뒤 사정과 어떻게 나를 도와주셔야 하는지 말씀드리지 마십시오. 그분께서는 여러분에게 가장 좋은 것을 정확히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도할 때 ‘주님, 저에게 육신의 건강을 주시고, 제 재산을 두 배로 불려 주시고, 제 원수를 물리쳐 주소서’ 하며 똑같은 말을 수천 번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얼토당토않은 일입니다.

우리는 이런 것들은 모두 떨치고 세리처럼 기도하고 간청해야 합니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루카 18,13). 그러면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어떻게 도우실지 다 아십니다. 그분께서 “먼저 하느님의 나라를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 6,33) 라고 하십니다. 형제 여러분, 이렇게 우리는 세리처럼 우리 가슴을 치며 수고와 겸손으로 지혜를 추구합시다. 그러면 우리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게 될 것입니다.

 

요한은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루카 18,13)라고 청했던 세리처럼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우리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게 된다고 하십니다.

 

오늘은 요한 크리스토모 성인의 강론글을 보았습니다. 요한의 말씀은 나중에 실천할 것이 아니라 지금 실천이 필요합니다. 요한은 지금 참회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오늘은 하늘에 계신 요한 크리스토모 성인의 기도의 도움을 청하고, 참회는 지상에서만 힘을 지닙니다. 저승에서는 힘이 없습니다. 우리에게 시간이 있을 때 주님을 찾읍시다란 말씀처럼 하느님을 기억하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하늘나라에 합당할 수 있는 선한 일을 합시다란 말씀처럼 이웃사랑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출처 : 참회에 관한 설교 / 자선,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분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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