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너희가 내 말을 마음에 새기고 산다면 – 사순 제5주간 수요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2-04-06 10:59
조회
16205

 

  4월 6일 / 사순 제5주간 수요일

  제1독서 : 다니 3,14-20.91-92.95 / 복음 : 요한 8,31-42

 

  오늘 복음의 핵심 말씀으로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31-32) 이 말씀을 중심으로 보려고 합니다.

 

  이 말씀을 대하고 먼저 ‘진리가 무엇일까?’ ‘진리가 어떻게 자유롭게 할까?’라는 질문이 생깁니다. 하지만 시작하는 말씀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되고, 진리를 깨닫게 된다고 합니다. 진리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것보다, 어떻게 진리를 알게 되는 것인지 강조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진리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 진리를 알기 때문에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진리를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빌라도는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 당하시기 전에, 예수님께 묻습니다. ‘진리가 무엇이오?’(요한 18,38) 하지만 그는 예수님께 대답을 듣지 못합니다. 요한 복음사가는 빌라도의 질문을 우리에게 바꾸길 바랍니다. ‘누가 진리인가?’ ‘무엇이 진리인가?’

 

  예수 그리스도가 진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진리임을 깨달으려면, 강조하는 부분은 너희가 내 말을 마음에 새기고 산다면입니다. 오늘은 예수님을 말씀을 어떻게 마음에 새길 것인지 보려고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아니지만, 마음의 울림을 주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면서 시인이 되신 분이 계십니다. 중학교 2학년때 국어선생님으로부터 칭찬을 받은 정호승 시인입니다. 정호승 시인의 이야기입니다.

 

  숙제 검사를 받다가 지적해서 써온 시를 일어나 읽어보라고 하셨습니다.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자갈밭에서’를 다 읽자 선생님께서 까까머리를 쓰다듬어주시면서 칭찬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호승이 너는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시인이 될 수 있겠다.” 선생님의 이 말씀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선생님의 이 말씀 한마디 때문에 시를 쓰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그냥 막연히 ‘좋은 시인이 될 수 있겠다’고 하신 게 아니라 ‘열심히 노력하면’이라는 전제조건을 다셨습니다. 이 말씀은 노력하지 않으면 좋은 시인이 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무슨 일이든 열심히 노력하라는 말씀입니다.(정호승,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52-53, 비채, 2016)

 

  선생님께서 마음의 울림을 주셨고, 계속 그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준비하며, 시인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칭찬이 한 사람을 시인으로 이끌었다면, 예수님의 말씀을 우리가 새기고 지낸다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전하시고자 하는 진리를 깨닫지 않을까요?

 

  한 신부님은 큰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은총으로, 병이 나았고, 그 은총에 응답하고자 사제가 되었습니다. 그 신부님은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셨습니다. “너는 내 은총을 넉넉히 받았다. 나의 힘은 약한 데에서 완전히 드러난다.”(2코린 12,9) 그 신부님은 ‘왜 사고를 허락하셨을까?’ ‘건강한 몸으로 이끌어 주시면 안되었을까?’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전해주신 너는 내 은총을 넉넉히 받았다. 나의 힘은 약한 데에서 완전히 드러난다.”(2코린 12,9)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면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전해주시는 진리를 깨달았을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내 말을 마음에 새기고 산다면,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결국 진리는 우리를 자유롭게 해줍니다. 하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면, 우리는 진리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을 뵐 때까지 우리를 이끌어줄 가장 중요한 말씀 하나씩은 간직하면 좋겠습니다. 하나의 말씀을 매일 새로운 말씀으로 정해서 새길 수도 있습니다. 미사에서 전해지는 말씀 중 다가오는 하나의 말씀도 좋습니다. 성경 통독 가운데 하나의 말씀이 하루를 이끌어 주는 진리가 될 것입니다.

 

  오늘 이 말씀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너희가 내 말을 마음에 새기고 산다면, 나의 제자가 되어 진리를 알게 되고, 진리는 너희에게 자유를 주리라.”(요한 8,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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