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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나누기

교회에서 수도자의 소명 – 주님 봉헌 축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2-02-02 12:05
조회
8897

 

  2월 2일 / 주님 봉헌 축일

  제1독서 : 말라 3,1-4 / 복음 : 루카 2,22-40

 

  오늘은 성탄 다음 40일이 되는 주님 봉헌 축일입니다. 그리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이날을 ‘축성 생활의 날’로 제정하여, 주님께 자신을 봉헌한 수도자들을 위한 날로 삼았다. 교회는 수도 성소를 위해 기도하고, 축성 생활에 대해 이해하고자 합니다. 오늘은 구체적으로 교회 안에서, 축성 생활, 수도자들이 어떤 모습으로 보여지는지 보고자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로마에서 2013년 신학생들과 수련자들과의 만남에서 질문하십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한 단어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은 ‘기쁨’입니다. 봉헌된 이들, 신학생들, 수도자들, 젊은이들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지 기쁨이, 언제나 기쁨이 있습니다! 그것은 신선함의 기쁨, 예수님을 따르는 기쁨입니다. 이는 세상의 것이 아닌 성령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기쁨입니다. 기쁨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디에서 그 기쁨이 나옵니까?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수도자가 있는 곳에는 언제나 기쁨이 있고, 그 기쁨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묻습니다, 그 기쁨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글이 있습니다. 수도자들은 교회에서 50여년 전 발표 했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수도 생활 교령의 3가지 쇄신 원칙에 도움을 받습니다. 그리고 2014년 축성 생활의 해를 보내면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모든 축성 생활자에게 교서를 보내십니다.(https://cbck.or.kr/Notice/13011052?page=148) 3가지 쇄신 원칙과 교서 안에서 수도자의 모습을 봅니다.

 

  첫 번째, 쇄신 원칙은 모든 그리스도인 생활의 원천, 복음입니다.

 

  수도회 설립자들에게 절대 규칙은 복음서였고, 다른 모든 규칙은 단순히 복음서의 표현이며 복음을 충만하게 살아가기 위한 도구일 뿐이었습니다.

  복음을 읽고 묵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실천하라고, 곧 당신의 말씀을 삶 안에서 실천하라고 요구하십니다.

 

  철저히 복음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수도자들에게만 해당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요구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수도자들은 주님을 특별한 방식, 곧 예언자적 방식으로 따릅니다. 지금 가장 시급한 일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어떻게 사셨는지를 증언하는 예언자가 되는 것입니다.…… 수도자는 결코 예언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예언자는 자신이 속해 살아가는 역사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눈앞에 벌어지는 일들을 해석하는 능력을 하느님에게서 받습니다. 예언자는 하느님을 알아보고 그의 형제자매인 사람들도 알아봅니다. 예언자는 식별의 능력이 있고 죄악과 불의를 고발할 줄 압니다.

 

  수도자는 복음에 철저하게 투신하고 실천하는 이들이며,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어떻게 사셨는지 보여주는 예언자의 모습을 모여줍니다.

 

  두 번째 쇄신 원칙은 수도회의 초창기 영감으로 끊임없이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수도회 설립자들은, 목자 없이 흩어진 양 떼와 같은 군중을 보시며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연민을 같이 느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연민에 이끌리시어 말씀을 주시고 병자들을 고쳐 주셨으며, 빵을 주시고 당신의 생명을 내어주셨던 것처럼, 설립자들도 그 자신들을 파견하신 성령의 뜻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인류를 섬겼습니다. 여기에는 전구 기도, 복음 강론, 교리 교육, 가르침, 가난한 이들과 병자들에 대한 봉사가 있습니다. 사랑은 무한한 창의력을 지녀 모든 문화와 사회 분야에 복음의 숨결을 불어넣는 수많은 길들을 열어주었습니다.

 

  각 수도회들은 각자의 영성에 따라, 예수님의 모습을 세상에 전합니다. 제가 속한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는 순교자들의 복음정신을 세상에 전합니다.

 

  세 번째 쇄신 원칙은 변화하는 시대 상황에 적응하는 것입니다. 곧 자기 자신에게서 벗어나 삶의 변두리로 가라는 것입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라.” 이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마지막 당부로 오늘날에도 모두에게 계속해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마르 16,15 참조). 온 인류가 수도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 어려움에 처한 가정들, 버려진 어린이들, 미래가 없는 젊은이들, 병자들과 버려진 노인들, 물질적 재화로는 만족하지만 영적으로는 빈곤한 사람들, 거룩함에 목말라하며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들이 수도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도자는 변두리로 가서, 지금 시대에 필요한 역할을 찾아 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교회 역사 안에서 수도자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수많은 성인 수도자들, 베네딕토 성인, 아우구스티노 성인, 프란치스코 성인과 도미니코 성인, 이냐시오 성인과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 그리고 십자가의 요한 성인, 빈센트 성인,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와 피에트렐치나의 비오 성인, 그리고 마더 데레사 성녀가 교회 안에서 큰 빛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교회 안에서 3가지 모습으로 증거합니다. 먼저, 복음을 철저히 실천하고 예언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두 번째로,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섬겼던 다양한 모습을 삶으로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변두리로 가서 지금 시대에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함께 합니다.

 

  축성 생활의 날 수도자들을 기억하며, 수도자를 위한 기도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수도자들을 위한 기도로 마칩니다.

 

  ○   세례성사의 은총을 더욱 풍부하게 열매 맺도록

  자녀들을 수도자의 길로 부르시는 하느님,

  수도자들을 통하여

  끊임없이 하느님을 찾고

  오롯한 사랑으로 그리스도께 봉헌하는 삶이

  교회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지속되게 하시니 감사하나이다.

  ○   하느님,

  수도자들이 성령께 온전히 귀 기울여

  복음의 증거자로서 정결과 청빈과 순명의 삶을 살게 하시어

  자유로이 그리스도를 따르고 더욱 그리스도를 닮아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하고 봉사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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