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3-09-27 09:15
조회
10245

 

9 24 / 빈첸시오 사제 기념일

1독서 : 에즈 9,5-9 / 복음 : 루카 9,1-6

 

오늘 복음에서 강조하는 바를 봅니다. 열두 제자의 파견의 관한 복음입니다. 마태오 복음에서도 전해지는데 강조점이 완전히 반대입니다. 제자들이 파견되는 모습을 보면 루카는 “제자들은 떠나가서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쳐 주었다.”라도 전합니다. 루카는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하는 모습입니다. 반면에 마태오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가야 할 곳을 지정해 주십니다. 마태오 본문을 보면, 예수님께서 이 열두 사람을 보내시며 이렇게 분부하셨다. “다른 민족들에게 가는 길로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들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마라.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스라엘 집안에만 찾아가라고 하십니다.

마태오가 전하는 바는 다른 민족이나 사마리아가 축복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순서를 정하신 것입니다. 이스라엘부터 시작해서 다른 민족에게 전하는 것입니다. 마태오 복음이 쓰여질 때 당시 마태오 복음의 독자가 유다계 그리스도인기 때문에, 이스라엘에게 먼저 복음을 전한다고 전해지는 것입니다.
반면에 루카가 쓰여질 때 루카의 독자는 이방인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이방인에게 복음이 전해진다는 의미에 맞게 어디에서나 복음을 선포하였다고 전해집니다. 복음에서 강조하는 부분을 찾고 싶으면, 성경을 보면 제목 옆에 다른 구절이 적혀 있습니다. 그 구절을 찾아가서 비교해서 다른 성경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이 성경에서 강조하는 부분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제자들은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쳐 주었다.”음을 강조합니다.

예수님께서 나자렛에서 시작하시고 갈릴래아에서 효과를 거두신 방식은 사도들에 의해 넓은 지역으로 확산되어 나갔습니다. 루카는 복음이 넓은 세상으로 전파되어 가는 과정에 특별한 관심을 두었습니다. 사도들은 우리가 미사 파견 때 마다 함께 하는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를 있는 그대로 실천하며, 어디든지 가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면 어디든지 가서 복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질문이 생깁니다. 저는 어디든지 가는 사도의 복음 선포는 지금 현재의 선교사들과 의미가 닿아 있다고 보았습니다.

선교사로 파견되면, 어디든지 가서 복음을 전합니다. 오늘은 한국인 첫 멕시코 선교 사제로 파견간 한국외방선교회 최강 신부님의 선교일지를 보면서, 어디든지 가서 복음을 전하는 모습을 봅니다.

최신부님은 멕시코에서 거리미사를 고민합니다. 거리 미사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신자들을 말씀 안으로 초대할까” 하는 최 신부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나름대로 열심히 초대를 해서 미사 참석률이 높아져도 몇 주만 지나면 요요현상처럼 다시 제자리가 됐습니다. “살다보면 하느님께서 머리를 한 대 치시면서 깨달음을 주시잖아요.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고 강조했었는데 왜 교회에 안 나오는 사람들을 교회로 오라고만 하고, 그들이 있는 곳으로 교회를 옮겨갈 생각은 못하고 있었을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최 신부는 본당 관할 구역 중에서도 냉담 비율이 높은 빈곤층 주거지역을 찾아 제대를 차리고 미사를 시작했습니다. 음향 시설도 없이 확성기로 복음을 읽고 성가를 불렀습니다. 거리 미사가 두 번, 세 번 계속되자 신자들의 의자가 점차 제대에 가까워졌고, 결국엔 다 같이 제대 앞으로 모여 미사를 봉헌하게 됐습니다.

최 신부는 본당을 거리로 옮겨오면서 본당 신자 중에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많다는 사실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알게 됐습니다. 당뇨병 환자 비율이 높은 나라에 속하는 멕시코는 그만큼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 환자의 수도 많다. 최 신부가 거리 미사에서 만난 에또르 씨도 당뇨합병증으로 두 다리를 절단하고 8년째 해먹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소원은 자신이 젊었을 때처럼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는 거였는데, 그날 그의 오랜 소원이 이뤄진 것이었습니다. 최 신부는 에또르 씨와 같은 신자들을 만나면서 “예수가 빵과 포도주를 제자들과 나누며 ‘내가 너희에게 했던 말을 잘 기억하라’고 당부했던 날의 가르침이 거리 미사에서 온전히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한 할머니를 방문했을 때입니다. “한 할머니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울기 시작해서 나올 때까지 말씀도 못하셨어요. 다음에 또 올 테니 울지 마시라고 달래고 돌아서는데, 그분이 내 어머니이고 같은 주님의 자녀라는 생각에 문턱을 넘을 수가 없었어요. 다시 돌아가서 안아드리고 또 문턱을 넘지 못해 다시 돌아가고. 이렇게 문턱을 한 번에 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사랑이구나.라고 전해줍니다.

최신부는 교회란 건물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거리에 찾아가 미사를 했고, 환자 방문도 한 달에 한 번 하다가, 이주일에 한 번, 다시 일주일에 한 반 찾아가는 것으로 바꾸며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살면서 다른 사람에게 진심을 다하고, 그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져 더 큰 사랑으로 되돌아오는 체험을 전해줍니다.

복음에서 제자들은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미사 파견 때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를 들을 때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응답하며 복음을 전하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쉬는 교우의 어려움을 들어보는 것, 기도 모임에 함께 가자고 제안해 보는 것, 봉사 활동에 함께 하지고 하는 것, 등 이런 제안을 할 수 도 있고, 또 반대로 이런 제안을 듣고 ‘예’라고 응답할 수 도 있습니다.

제자들은 떠나가서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쳐 주었다 이 말씀이 우리 모두에게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아멘

출처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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