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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나누기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사람 – 연중 제28주간 목요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3-10-19 11:05
조회
10386

10월 19일 / 연중 제28주간 목요일

제1독서 : 로마 3,21-30ㄱ / 복음 : 루카 11,47-54

 

오늘은 로마서의 개관을 보고 오늘 독서의 말씀을 보고자 합니다.

 

로마서는 바오로 사도의 서간중 가장 중요한 서간입니다. 또 로마서는 동시에 지금까지 살펴본 바오로 사도가 쓴 편지 중 가장 마지막에 쓴 글이기도 합니다. 콜로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에페소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티토에게 보낸 서간 등도 모두 바오로 모두 바오로 사도가 쓴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이 서간들은 바오로 사도의 이름만 빌린 일명 가명 편지입니다. 친서가 아닌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워낙 유명했기 때문에, 저자가 자신을 낮추고 바오로 사도를 높이기 위해 바오로 사도의 이름을 빌려온 서간들입니다.

 

그래서 로마서는 바오로 서간 중에서도 특별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친서 중 가장 마지막에 작성된 만큼 바오로 사도가 모든 정열을 쏟아 부어 자신의 신학을 정립해 작성한 서간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1·2·3차 전도 여행은 45년부터 58년까지 총 13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마지막 전도 여행인 3차 여행을 마칠 즈음인 57년 말부터 58년 초까지 약 3개월 동안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교회에 머물게 되는데 이때 작성한 것이 바로 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입니다.

 

13년 동안 걸어서 전교 여행을 다니고, 할아버지가 된 바오로 사도가 이제 마지막 열정을 모두 불사르며 로마인들에게 서간을 썼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점이 또 하나 발견되니다. 바오로 사도는 편지를 쓰는 지금 이 순간까지 로마를 방문한 일이 없었습니다.

 

그럼 바오로 사도는 왜 로마에 편지를 썼을까요? 바오로 사도는 로마에 꼭 한번 가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당시 세계의 중심이었던 로마를 복음화 시켜야 세계가 복음화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바오로 사도는 여러 이유로 로마를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지금에 와서야 방문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며 편지로 전교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당시 로마인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그리스도는 이미 30여 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찾아오는 사도도 없습니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려고 하지만, 과연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또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 앞에 소중한 편지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보낸 편지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전하는 로마서의 의미를 보는데, 가장 핵심적인 구절입니다.

 

“사람은 율법에 따른 행위와 상관없이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고 우리는 확신합니다.”(로마 3,28)

 

오늘 로마서 말씀을 쉬운 예로 이렇게 생각해 봅니다.

 

주일 미사에 참여하는 2가지 모습이 있습니다. 율법을 지키는 모습은 주일 미사에 빠지면 죄가 되고 고해성사를 봐야하네. 구원받기 위해서 억지로라도 미사에 가야지.

믿음으로 가는 사람은 주일 미사에 참례하며 말씀의 전례에서 전해지는 말씀을 들으며 하느님께서 오늘은 무슨 말씀을 해주실지 기대하고 또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과 하나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겉으로는 미사에 참여했지만 한 사람은 율법에 따랐고 한 사람은 믿음으로 미사 참례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중요한 것은 믿음이라고 강조합니다. 우리도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가지면 자비로울 수 있고, 용서할 수 있고, 거룩하게 되는 것이다. 바로 하느님을 닮아갑니다.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하느님께 대한 믿음 특별히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구약시대부터 지켜왔던 유다인들의 율법이 초기 교회에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기 때문입니다. 유다계 그리스도인들 중 일부는 율법을 강조했고, 이방인들도 율법을 지켜야 한다고 했습니다.

 

613개의 계명을 모두 지키고자 했고, 심지어 할례를 받지 않은 이방계 그리스도인들에게 할례를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바오로 사도는 ‘믿음’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율법이 우리를 의화(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는 것)것이 아니라 믿음이 우리를 의화(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는 것)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바로 로마서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바오로 사도의 신학이다.

 

“사람은 율법에 따른 행위와 상관없이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고 우리는 확신합니다.”(로마 3,28)

 

오늘 로마서 말씀을 문자그대로 믿음으로만 의롭게 된다고 생각하면 바오로 사도의 의도를 놓치는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다른 편지, 갈라티아서에서는 이렇게 전합니다.

 

“사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는 할례를 받았느냐 받지 않았느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만이 중요할 따름입니다.”(갈라 5,6)

 

바오로 사도가 전하는 믿음은 억지로 율법을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갈라티아서에서 전하는 것처럼,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입니다. 기도 생활, 봉사 활동 모두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람의 모습입니다. 조금 더 힘을 내 봅니다. 사랑으로 행하는 기도, 사랑으로 행하는 봉사로 나아가면, 의화 즉,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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