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성인들의 모범 – 모든 성인 대축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3-11-01 10:13
조회
8215

 

11월 1일 / 모든 성인 대축일

제1독서 : 묵시 7,2-4.9-14 / 제2독서 : 1요한 3,1-3 / 복음 : 마태 5,1-12ㄴ

 

교회에는 성인이 많이 계십니다. 너무 많아서 이루 다 셀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이 많은 성인을 어떻게 공경해 왔을까요? 초대 교회 이래로 성인들을 공경하는 관습은 교회에서 처음부터 시작되었으며, 계속해서 이어져 왔습니다. 처음에는 순교자들을 공경하였고 이어서 증거자, 주교와 성직자, 동정녀, 더 나아가 사회사업가와 같은 거룩한 삶을 살았던 이들을 성인으로 공경하였다. 현대에 와서는 이 시대의 그릇된 가치관을 거슬러 복음 정신을 실천한 이들이 교회에서 공경되어 성인으로 선포되고 있습니다. 그들이 이 세상을 떠나 하느님 나라에 들어간 날을 축일로 삼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성인들과 함께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을 희망하며 경축하는 날입니다.

 

오늘 모든 성인 대축일에 강조할 부분을 미사 전례에서 찾아보았습니다. 미사 감사송 중에 다음 기도가 이어집니다. “나약한 저희도 성인들의 뒤를 따라 영광을 기뻐하며 그들의 도움과 모범으로 힘을 얻어 활기찬 믿음으로 영원한 고향을 향하여 나그넷길을 서두르고 있나이다.”

 

성인들의 도움과 모범으로 영원한 고향으로 나아간다고 합니다. 성인들의 모범을 보고, 그 삶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교회 안에 수많은 성인들이 있는데, 오늘은 2분 성인의 모범을 통해 하늘 나라를 희망하고자 합니다.

 

요한 보스코의 이야기를 드립니다. 요한은 평생을 어린이와 청소년 교육에 전념했습니다. 요한의 모범을 통해, 요한이 우리에게 전하는 바를 봅니다. 요한이 신학생 착복식때의 일입니다. 본당 신부님은 성직자의 옷을 입혀주면 말합니다.

“주께서는 당신에게 묵은 인간과 더불어 그의 낡은 습관과 생활 태도를 벗겨 주십니다.” 이 때 요한은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하느님! 얼마나 많은 것들을 벗어 버려야 될지 모르겠나이다. 주여, 부디 나의 나쁜 습관들을 없애 주소서.”

“하느님 당신 뜻대로 하시어 정녕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해 주소서! 마리아여, 당신은 나의 구원이시나이다!”

신학교에 입학하기 전 나흘 동안 요한은 침묵과 묵상에 잠겼습니다. 그는 그의 생활태도에 전환을 표시해 주는 일곱 가지 결심을 기록해 놓았습니다.

 

  1. 춤 · 연극 · 일반 공연을 보러 가지 않겠다.
  2. 다시는 요술과 곡예를 하지 않겠다.
  3. 먹고, 마시고, 쉬는 데 절제하겠다.
  4. 종교 서적을 읽겠다.
  5. 정결에 어긋나는 생각 · 담화 · 독서와 싸우겠다.
  6. 매일 약간의 묵상과 영적 독서를 하겠다.
  7. 매일 선이 되는 행위와 생각들을 이야기하겠다.

 

복되신 성모상 앞에 나아가 어떠한 희생을 치르게 되더라도 그 결심들을 지키겠다고 엄숙히 약속합니다. 요한도 우리처럼 인간이기에 언제나 그 결심에 성공하지는 못하겠지만 아무튼 방향은 설정되었습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신학생 생활을 했고 요한은 사제 서품을 앞두고 새로운 9개의 결심을 하는데, 그 중에서 세 가지를 봅니다.

 

  • 시간을 철저하게 사용하겠다.
  • 영혼을 구하는 문제라면 언제나 모든 고통을 감수하고, 행하고, 겸손되이 자신을 낮추겠다.
  • 언제나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의 애덕과 온유함을 본받겠다.

 

요한은 하느님께 구체적인 약속을 적어두었고, 결심을 충실히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범을 우리에게 전해줍니다.(돈 보스꼬, 살레시오회 한국 관구, 분도출판사, 2010)

 

성인 한 분을 더 보려고 합니다. 작년 2022년 5월 15일 시성된 샤를 드 푸코의 모범을 봅니다. 샤를은 사랑에 대해서 이렇게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하느님께 대한 사랑은 외부에서 알아보기 어렵다. 우리에게 이런 사랑이 없는데도 있다고 착각하기 쉽다. 우리가 이웃을 어떻게 사랑하는지를 보면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사랑이 어떤지 알 수 있다. 두 사랑은 분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은 함께 커지거나 함께 작아진다. 이웃에 대한 사랑은 금세 알아볼 수 있다. 우리가 하는 생각과 말과 행동이 어떤지를 통해 매일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한 가지만 바라신다. 우리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분께 대한 사랑으로 불타오르는 것이다. 사랑하자, 사랑하자, 우리가 사랑하는 그분을 사랑하고 관상하자. 그분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 여쭙자. 그분께서 바라시는 것을 생각하고, 말하고, 행하는 것이 우리의 온 관심사이기를….

 

샤를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예수님께 묻기도 했습니다.

 

저의 주님이신 예수님, 기도에 대해 얘기해 주십시시오. 제가 기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제가 어떻게 기도하기를 원하시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오냐, 내 아들아. 네가 해야 할 일을 하면서 항상 기도해야 한다. 독서하거나 일하거나 걷거나 먹거나 말하거나 너는 언제나 나를 눈앞에 두고, 나를 끊임없이 바라보며 가능하다면 나와 대화해야 한다. 무슨 일을 하든 언제나 나를 바라보아야 한다. 그 밖에도 매일 일정한 시간을 기도에 할애해야 한다. 이는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시간으로서, 오직 기도에만 할애된 시간이다. 더 나아가 주일과 축일은 하루 종일 내 발치에서 잠심하는 가운데 기도하고, 성경과 성경 주해서를 읽으며 보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나를 바라보는 거이고, 나에게 말을 건네며 내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거룩한 책들 안에서 너에게 말하는 이가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샤를 드 푸코 선집, 샤를 드 푸코, 분도출판사, 2022)

 

오늘 성인들의 모범을 보았습니다. 성인들의 모범을 가까이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그분들의 성인전을 읽었으면 합니다. 모든 성인 대축일을 기념하면서, 관심 있고 마음가는 성인 전을 1권을 구입해서 읽으면 좋겠습니다. 베네딕토, 요한 23세, 엘리사벳 시튼, 소화데레사, 오상의 비오, 시에나의 카타리나, 요한 마리아 비안네, 클라라, 프란치스코 등 우리에게 하느님께 가는 길을 가르쳐줄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오늘 우리가 성인들의 전구를 청하며 지내며, 성인들의 전구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시기를 청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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