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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나누기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3-10-11 07:57
조회
11278

 

10월 11일 /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제1독서 : 요나 4,1-11 / 복음 : 루카 11,1-4

 

오늘 복음을 보면, 한 제자가 청했고,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마태오 복음에서도 주님의 기도가 전해집니다. 루카 복음서의 기도문은 짧은 반면, 마태오 복음서의 기도문은 깁니다. 실제로 루카 복음에는 5가지 청원이 나오지만, 마태오 복음에는 7가지 청원이 나옵니다. 교회 전통에서는 마태오 복음서에 나오는 기도문을 채택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기도는 각각의 청원이 모두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루카 복음의 5가지 청원 중에 오늘은 마지막에 드린 청원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이 구절의 의미를 보고자 합니다.

 

먼저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서 이렇게 설명해 줍니다. “유혹에 빠지게 허락하지 마십시오.”,(133) “우리를 유혹에 쓰러지게 내버려 두지 마십시오.”라는 뜻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악의 유혹을 받으실 분도 아니시고, 또 아무도 유혹하지 않으십니다”(야고 1,13). 오히려 그분께서는 우리를 악에서 구해 내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죄로 이끄는 길을 택하도록 우리를 버려두지 마시기를 하느님께 청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육과 영 사이에서’ 싸움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 청원은 분별력과 용기의 영을 주시기를 간청하는 것입니다.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하고 말하는 것은, 죄로 이끄는 길로 우리가 들어서는 것을 허락하지 마시도록 하느님께 청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힘으로 유혹에서 자유로워 질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자신의 약함과 악의 엄청난 힘을 깨달아야 기도하게 됩니다. 하느님 앞에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다스리심이 자신 안에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삶의 유혹이 얼마나 가까운지, 또 우리가 어떻게 유혹에 빠지는 과정을 재치있게 드러낸 글이 있습니다. 다이어트 중인 한 사람이 사탕의 유혹에 어떻게 넘어가는지 묘사한 10단계입니다.

 

(1단계) : 나는 운전은 하지만, 식품점 근처에는 가지 않겠다.

(2단계) : 나는 식품점 근처에는 가겠지만, 들어가지는 않겠다.

(3단계) : 나는 식품점에 들어가기는 하겠지만, 사탕이 놓여있는 쪽으로는 가지 않겠다.

(4단계) : 나는 사탕을 보기는 보겠지만, 그것을 집지는 않겠다.

(5단계) : 나는 그것을 집기는 하겠지만, 사지는 않겠다.

(6단계) : 나는 그것을 사기는 하겠지만, 열지는 않겠다.

(7단계) : 나는 그것을 열기는 하겠지만, 냄새를 맡지는 않겠다.

(8단계) : 나는 냄새를 맡겠지만, 그것을 맛보지는 않겠다.

(9단계) : 나는 그것을 맛은 보겠지만, 먹지는 않겠다.

(10단계) : 나는 이번에는 맘껏 먹지만, 다음에는 절대 먹지 않겠다.

 

작은 유혹을 허락하면, 점점 커지면서 결국에는 유혹에 빠지는 모습입니다. 유혹이 참으로 우리에게 가까이 있고 넘어서는 것이 쉽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면 어떻게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겟세마니 동산에서 제자들에게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여라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결국, 기도의 도움입니다. 지난 월요일 저녁기도 시편 124편의 기도를 보면서 어려움에서 벗어남에 대해서 전해줍니다.

 

1 주께서 우리 편이 아니 되시었던들 *

이같이 말하라 이스라엘아.

 

2 주께서 우리 편이 아니 되시었던들 *

사람들이 우리에게 들고 일어났을 때,

 

3 산 채로 우리를 삼킬 뻔했나이다 *

우리를 대하고 그 분노가 타올랐을 때,

 

4 우리는 물 속에 잠길 뻔했나이다 +

시냇물이 우리를 삼킬 뻔했나이다 *

5 벅찬 물이 우리를 삼킬 뻔했나이다.

 

6 우리를 그들의 이빨의 밥으로 *

내어 주지 않으신 주여 찬미 받으소서.

 

7 우리의 영혼은 새와도 같이 +

사냥꾼의 올무를 벗어났으니 *

올무는 끊어지고 우리는 살았도다.

 

8 우리의 도움은 주의 이름에 있으니 *

하늘과 땅을 만드신 분이로다.

 

물 속에 잠길 뻔했고, 시냇물이 삼킬 뻔했고, 벅찬 물이 삼킬 뻔했지만 우리의 도움은 주의 이름에 있으면서 어려움에서 벗어남을 보여줍니다.

 

오늘 주님의 기도에서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라는 의미를 보았습니다. ‘빠지지 않게 하다’라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도와주시는 것입니다. 기도문을 천천히 여러번 읽어보면, 빠지지 않게 하는 것은 하느님의 도움입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 게으르게 지내는 마음, 무관심한 마음이 생기는 것은 죄가 아닙니다. 그런 마음이 들었을 때, 그 마음을 따라가서 미워하고, 게으르게 지내고, 무관심하게 지내면 죄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순간순간 유혹이 찾아옵니다.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는 방법으로 “하느님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느님, 저를 구하소서. 주님, 어서 오사 저를 도우소서.” 짧은 기도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음에 유혹이 찾아올 때, 하느님의 도움을 받으며, 나아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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