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자비로우신 아버지

복지회 형제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3-21 08:11
조회
2157

사순 제2주간 월요일(루카 6,36-38)

 

 

+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아버지께서 자비롭다.’와 ‘너희도 아버지처럼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라고 나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선되는 것은 아버지께서 자비롭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의 자비를 느끼면서 아버지라 부르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사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하느님 상은 자비로운 아버지보다는 정의로우신 하느님인 경우가 많습니다. 죄를 지으시면 벌을 내리시는 엄격한 정의의 하느님 말입니다. 이 말에 자신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다음의 물음에 대답해보시길 바랍니다.

 

 

  언젠가 자녀나 가족이 크게 아프거나 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 “혹시 내 아이나 가족이 무슨 죄가 있기에 이렇게 고통을 겪어야 합니까?” 혹은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하느님이 우리 집안에 이러한 벌을 내린다는 말입니까?”

 

 

 이러한 생각의 깊은 곳에는 사실 하느님은 잘못을 저지른 인간에게 벌을 내리시는 엄한 심판관이라는 이해가 깔려 있습니다. 사실 구약성경을 읽다보면 공의로우신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하느님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화를 내시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느님을 무서운 심판관으로만 생각하게 되면 우리의 신앙생활은 벌을 피하고 상을 받기위한 신앙생활로 흐르기 쉽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이 심판받고 그 심판을 의식하면서 살아가기에 다른 사람의 행동 역시 심판하면서 살아갑니다. 머리로는 사랑과 자비의 하느님을 생각하고 있지만 그 삶은 매 순간 긴장되는 심판을 피하기 위한 삶이며 남을 심판하는 삶인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구약의 주제가 정의로우신 하느님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구약의 큰 흐름을 이루는 주제는 이스라엘이 계속 하느님을 배반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은 이스라엘을 계속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신약에서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 위해서 죽으시고 부활하시는 그 사건을 통해 완성됩니다.

 

 

  우리는 아무리 최선을 다해 살아도 잘못을 저지르게 되어 있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가 성인이 아니고서야 가능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죄와 벌에만 집중한 나머지 하느님이 자비로운 아버지임을 종종 잊고 살아갑니다. 사실 하느님의 주특기는 용서와 자비인데 이를 잊고 살다보니 하느님의 자녀로서 마땅히 누려야할 용서와 자비의 체험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다니엘은 자신과 자신의 백성이 하느님께 불충실한 것을 부끄러워하면서 하느님께 자비와 용서를 청합니다. 다니엘이 자신의 죄를 고백할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의 자비를 신뢰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자비를 신뢰하고 그분께 용서를 청해야 우리는 자비로운 아버지께서 베푸시는 용서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용서체험을 통해 아버지의 자비로우심을 느낄 수 있는 것 입니다.

 

 

  우리의 죄가 아무리 커도 그 죄와 잘못보다 하느님의 용서와 자비가 더욱 크다는 것을 우리는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믿음을 통해 얻어진 그 용서와 자비의 체험으로 우리 역시 다른 이들을 용서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비로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희 아버지가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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