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하느님 체험과 침묵

복지회 형제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3-20 00:04
조회
2198

가해 사순 제2주일 (마태 17,1-9)

 

 

하느님 체험과 침묵

 

  찬미예수님! 우리 친구들, 그리고 청년 여러분들 한 주간 동안 잘 지냈나요? 지난 한 주간 동안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일이라고 한다면 역시 일본에 들이닥친 대지진의 피해가 아닐까 합니다.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실천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잘 못했다면 이번 기회에 더 큰 사랑을 전해 줄 수 있는 주님의 아들 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거룩한 변모를 이루십니다. 제자들 가운데 오직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이 이를 체험했습니다. 이러한 체험은 그 전에 겪어 본 적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모습이 환하게 빛났는데, 그 어떤 곳에서도 이런 빛은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 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구름이 일고 하느님의 음성이 들리자 제자들은 두려운 나머지 엎드렸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부드러운 음성으로 제자들에게 손을 대시며 두려워하지 말라고 이르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부활을 겪기 전까지 침묵할 것을 명하십니다.

 

  우리가 사순시기를 은총의 시기라고 하는 이유는 우리가 그동안 겪어 본 적 없는 예수님을 체험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기도 중에, 아니면 일상 안에서 우리는 참으로 빛나시는 예수님을 만날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따라서 높은 산을 오른다면 말입니다. 높은 산을 오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것을 참아 내고 예수님과 계속해서 함께 간다면 우리는 그동안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예수님의 환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입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아주 잠시 동안만 우리에게 그 영광을 보여주신 이유는, 오직 수난을 통해서만 부활의 영광을 볼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사순시기에 평소와는 다르게 내적으로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힘든 만큼 그 부활의 기쁨이 더 클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우리는 이 은총의 시기에 성실하게 예수님과 함께 산을 오른다면, 우리는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게 너무 좋아서 그 순간에 머무르고 싶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우리 모두가 진정한 부활을 경험할 때까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이르십니다.

 

  지금까지 교회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의 놀라운 업적을 체험했습니다. 그 중에서 어떤 것은 기적으로 인정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게 한 반면, 어떤 것은 이단으로 판명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해를 끼쳤습니다. 그 체험이 하느님으로부터 온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침묵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체험한 사람은 기쁨과 놀라움과 더불어 두려움을 갖기 때문에 침묵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 사순시기에 우리에게도 주님께서 그러한 은총을 베풀어 주시기를 간절히 청하면서 잠시 묵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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