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사순 제2주간 토요일

복지회 형제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3-26 08:57
조회
1615

✝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께서 세리와 죄인들을 받아들이시는 모습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되찾은 아들의 비유를 들어 말씀하고 계십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비유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에게 하느님 아버지께 다가가기 위한 열린 마음을 구체적으로 요구하는 것입니다. 사실 예수께서는 복음에서 전하고 있는 되찾은 아들의 비유만을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오늘 복음에서는 생략되어 있지만 되찾은 양과 되찾은 은전의 비유도 함께 성경에서는 전하고 있습니다.

먼저 되찾은 양의 비유를 살펴보면 100마리의 양 중에서 잃었던 한 마리를 되찾고 기뻐하는 것이고 두 번째로 되찾은 은전의 비유는 열 닢 중에서 잃었던 한 닢을 되찾고 기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되찾은 아들의 비유는 작은 아들과 큰 아들 즉 두 아들 중에서 잃었던 한 아들을 되찾고 기뻐하는 것입니다. 양 백마리 가운데 하나, 은전 열 닢 가운데 하나, 아들 둘 가운데 하나로 점점 그 수가 작아집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의 비유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죄인들을 찾으심을 드러내는 것이고 세 번째 비유인 되찾은 아들은 하느님 아버지께서 당신에게 되돌아오는 죄인을 기꺼이 맞이하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복자사랑 카페에도 되찾은 아들의 비유를 그림으로 표현한 램브란트의 작품이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되찾은 아들의 비유는 죄인을 회개시켜주시고 구원해주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로우심이 복음이 말하는 전부는 아닙니다. 더 중요하게 살펴보아야 할 것은 작은 아들과 아버지와의 대화가 아닌 큰아들과 아버지와의 대화입니다. 루카 복음 15장 32절에 “그러니 즐기고 기뻐해야 한다.”고 말한 이 기쁨을 큰아들에게 동참하도록 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묵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 기쁨에 동참한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나를 버리고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나를 버리고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기쁨과는 상반대는 말입니다.

복음에서 아버지는 큰아들에게 즐기고 기뻐해야 한다고 말하시며 이 기쁨을 함께 동참할 것을 큰 아들에게 권유하고 있습니다.

 

루카 복음 9장 23절에는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고 전합니다.

큰 아들은 모든 재산을 방탕한 생활로 탕진하고 돌아온 작은 아들을 아버지가 반갑게 맞아주고 큰 잔치를 베풀어주는 것에 대하여 화가 났습니다. 이에 아버지는 화가 난 큰아들에게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여기에서 아버지가 큰 아들에게 말한 늘 나와 함께 있다는 것은 근본적인 기쁨입니다. 잃었던 작은 아들을 되찾은 아버지의 기쁨과는 다릅니다. 이 근본적인 기쁨은 예수께서 큰아들을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로 여기시어 그들에게 법적인 좁은 생각을 넘어 사랑에 마음을 열라는 촉구이기도 합니다. 큰 아들은 아버지와 항상 이 근본적인 기쁨을 함께 동참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큰아들은 잘 알지 못합니다. 오히려 큰 아들은 아버지가 베푸는 동생의 잔치가 기쁨이라고 착각합니다. 만약 큰아들이 아버지께서 늘 주시던 근본적인 기쁨을 알고 그것이 큰아들이 원하던 잔치라는 것을 즐겼다면 동생의 잔치인 기쁨에도 함께 동참하였을 것입니다. 큰아들은 이미 지금까지 아버지가 주는 기쁨을 맛보고 동참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쁨을 맛보고 동참하려면 마음을 열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자신을 먼저 들여다보고 자기 자신을 포기할 때 가능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미카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을 보살펴 주시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자애와 사랑을 베풀어 주실것을 간청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하느님 아버지께 우리 자신이 근본적인 기쁨에 동참하게 해달라고 청하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의 수난을 묵상하는 이 사순시기에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고 우리 자신을 버리고 스스로의 십자가를 지고 살수 있는 신앙을 하느님께 청할 때 기쁨에 동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즐기고 기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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