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신앙생활의 두 발

복지회 형제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4-01 09:31
조회
1438

가해 사순 제3주간 금요일 (마르 12,28ㄱㄷ-34)

 

 

 신앙생활의 두 발

 

  찬미예수님! 오늘은 4월을 시작하는 첫날입니다. 흔히들 만우절이라고도 하지요. 모든 사람이 바보가 되는 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그래서 맘껏 거짓말을 해도 용서가 되는 날이라고 여깁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에는 어떻게 하면 선생님을 골탕먹일 수 있을까 하고 고민했던 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저를 골탕먹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만우절이 주일이 아니라서 참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발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발을 두 개만 주셨습니다. 물론 팔도 두 개고 눈도 두 개입니다만, 각자의 역할은 다릅니다. 발이 두 개인 이유는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겠지요. 우선 첫 번째로 안정감을 위해서가 아닐까 합니다. 발이 하나라면 많이 불안할 것입니다. 이동할 때에도 그렇고 가만히 서 있을 때에도 쓰러지지 않을까 불안합니다. 두 발로 딱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은 우리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그리고 걸을 때에도 두 발로 걸으면 한 발은 지지하고 한 발은 내딛으면서 안정감있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이유를 생각해 본다면 힘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발이 하나일 때 우리는 그리 많은 움직임을 낼 수 없지만, 발이 두 개라서 우리는 더 힘차게,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깽깽이로 가는 것은 많은 힘이 들고, 속도도 느리지만, 두 발로 뛰어가면 비슷한 힘으로 더 빠르게, 그리고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발에 조그마한 가시라도 박히면 우리는 조금도 제대로 걸을 수 없습니다. 그 순간 우리는 절름발이가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가시를 빼지 않고 계속해서 절름거린다면 우리의 몸이 전체적으로 비뚤어지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의 발은 두 개이지만, 어느 한 쪽에 이상이 생기면 전체적으로 제대로 걸을 수 없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에게 율법의 가장 큰 두 계명인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말씀하십니다. 이 말을 들은 율법학자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제물보다 낫다고 대답하는 것을 오늘 복음 저자는 ‘슬기롭다’고 이야기합니다. 구약 때부터 있었던 사랑의 이 두 가지 계명은 그리스도교 전통 안에서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왔습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이 두 가지 계명을 우리의 두 발에 비유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당신의 사랑은 당신에게 있는 두 발입니다. 두 발이 있는데, 절름발이가 되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 두 발이 무엇입니까? 사랑의 두 계명, 곧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입니다.”(시편주해, 33, s.2, 10)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가 안정감 있게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두 발, 곧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잘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이 절뚝거리지 않도록 우리의 두 발을 건강하게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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