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77번의 용서

복지회 형제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3-31 09:28
조회
1756

2011년 3월 29일 강론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 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 일곱 번 까지 라도 용서해야 한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내 가족의 잘못, 내 이웃의 잘못, 나의 잘못 이런 모든 것들을 용서하며 하나하나씩 숫자를 매겨 일흔 일곱 번 용서 하면 되는 그런 숫자적인 용서가 아닙니다. 예수님 시대의 7이라는 숫자는 완전한 숫자로서 완전함을 가리켰습니다. 완전함의 상징으로 쓰인 오늘의 7이라는 숫자를 완전함이라는 단어로 바꾸어 오늘의 성서 내용을 다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완전하게 용서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완전함이 아니라 완전하게 완전히 용서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완전하게 용서 하면 됩니까?’ 라고 물어보는 베드로의 질문에 “그래 완전하게 용서하면 된다.” 라고 말씀하셨다면 쉬웠을 텐데 완전하게 완전히 용서해야 한다고 어렵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은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 들여야 할까요? 이는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먼저 시간의 개념으로 이해하면 완전하게 완전히는 한번 딱! 용서 하는 것이 아니라 용서하고 또 용서하여 끊임없이 용서 하며 살아가라는 용서의 진행형이라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끝이 없는 용서를 말이지요.

 

 

두 번째로는 표현 그대로의 완전하게 완전히 용서해야 함의 마음의 용서입니다.

봉사를 처음 시작했던 마리아(익명) 자매님이 계셨습니다. 자발적인 마음에서 봉사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레지오 단체에 들어갔더니 봉사를 해야 한다고 해서 시작한 봉사입니다. 정신적인 어려움을 격고 있는 친구들을 도와 밥을 먹이고, 빨래를 하고 청소를 열심히 해보지만 이 마음 한켠에 사랑의 마음이 없다는 사실이 마리아 자매님을 더욱더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한 달쯤 봉사 하다가 도저히 할 수 없음에 봉사를 포기할 마음으로 레지오 단장님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단장님 저 사랑의 마음이 없어서 봉사를 못하겠어요. 이런 마음으로 봉사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단장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아니요 자매님 처음부터 사랑의 마음이 가득 차서 시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봉사를 하다가 하다가 보면 사랑의 마음이 생기는 거예요. 지금 너무 잘 하고 있어요.”

 

 

완전하게 완전히 용서를 한다는 것은 “나는 당신을 용서 합니다.”라고 겉으로 내뱉어 말하고 나서 모든 것을 용서한 것인 냥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 번의 결심으로 용서가 쉽게 된다면 좋겠지만 한 번의 결심이 아니라 지속되는 용서의 마음으로 완전한 용서로 달려가는 것입니다. 몸도 마음도 모든 것을 용서했음을 인식하고 받아 들일 때 그리고 그 미움의 자리에 사랑이 차 오를 때 우리는 7번의용서가 아니라 일흔 일곱 번의 용서 즉 완전함의 완전한 용서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용서가 안 된다고 꿍하고 계시지 마시고 조금씩 조금씩 소리 내어 용서를 청해 보시고, 용서를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한 겹 한 겹 쌓이다 보면 완전함의 완전한 용서로 향해 갈수 있을 테니까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7번의용서, 77번의 용서라는 숫자적인 개념으로 마침이 있는 용서를 생각하지 마시고 의미와 상징으로서 완전한 용서, 끝이 없는 용서의 삶으로 많은 이들을 사랑하며 살아가십시오. 오늘 복음의 핵심은 이렇게 용서함으로 채워가는 사랑에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완전한 용서를 향해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십시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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