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4주간 목요일 강론

사순 4주간 목요일

독서: 탈출 32,7-14

복음: 요한 5,31-47

 창세기 3장에서 아담과 그 아내는 하느님 앞을 피해 동산 나무 사이에 숨습니다. 자신이 알몸이기 때문에 두려워 숨게 됩니다. 숨고 있는 사람에게, 하느님께서는 “너 어디 있느냐?” 부르시지만 아담은 하느님 앞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합니다(창세 3,8-10).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사람이 단절시킨 당신과의 관계를 회복시켜 주시는 분이십니다. 복음서를 보면 방종한 생활을 하였지만 다시 돌아온 작은아들에게 좋은 옷을 입히시고 잔치를 벌려 주시는 분이십니다. 잃었던 아들을 되찾았다며 기뻐하십니다(루카15,11-32).

 이처럼 하느님 아버지는 비록 사람이 당신으로부터 멀어졌지만 다시 불러주시고 받아들여 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과의 관계를 회복시켜 주시려고 사람들에게 종들을 보내 주셨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하느님의 종들을 박해하거나 죽이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래서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하고 아들을 보내 주셨지만 사람들은 아들마저 죽음에 이르게 하였습니다(마태21,33-39).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것처럼 사람들은 하느님으로부터 오신 예수님을 믿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은 하느님의 외아들 예수그리스도를 죽음에 이르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은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른다’고 하시며 아버지께 사람들을 용서해 달라고 말씀하십니다(루카 23,34).

 예수님이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진 사람들의 관계를 회복시켜 주시는 분이시라는 사실은 세례자 요한이 증언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시다” 라고 요한은 증언합니다(마태3,11). 예수님은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능력으로 많은 이들을 고쳐 주십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으로부터 멀러진 이들, 즉 눈 먼이, 나병 환자, 귀먹은 이들, 그리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게 해주십니다(루카 7,22). 이 사실은 예수님이 하느님으로부터 오신 분이시라는 사실로 성경이 증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예수님이 하느님으로부터 오셨음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오신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미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우리는 간혹 우리에게 오셔서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복음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의 복음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때는 언제 인지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안에서 복음을 들려주시는 예수님에게 숨는 경우 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잘못을 따지지 않고 당신과 관계를 회복시켜 주시는 분이십니다. 다만 사람인 우리가 스스로의 모습에 숨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의 상처의 모습에 숨거나 욕심 등에 숨는 경우 입니다. 이때 하느님으로부터 오신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복음을 듣지 못할 수 있습니다. 숨어 있으면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모습에 숨어있으면 예수님의 복음 말씀을 온전히 듣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당신과 화해하게 하시어 사람 스스로 멀어진 관계를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시켜 주시는 예수님의 복음 말씀을 온전히 듣기 위해 꾸준히 성경을 읽고 기도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