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하느님을 닮는 길

복지회 형제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4-06 14:33
조회
1322


사순 제4주간 수요일

 

제1독서 이사 49,8-15

복음 요한 5,17-30

 

 

† 사랑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을 보지 않고서 아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께서 하시는 것을 보고 아들도 그대로 할 따름이다.”(요한5,19) 라고 말씀하시며 하느님과 하나 되어 활동하심을 말씀하십니다.

 

 저는 오늘 복음 말씀을 읽으면서 얼마 전 지하철 화장실 벽에 쓰인 낙서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 낙서는 교회에서 붙여 놓은 스티커 옆에 쓰여 있는 낙서였습니다. 교회의 스티커에는 “예수님이 좋은 걸 어떡해요!”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그 문구에 화살표를 그려놓고 “뭘 어떡해. 그러면 너도 십자가에 달려.”라는 낙서가 쓰여 있었습니다. 낙서는 분명 교회의 스티커에 쓰여 있는 문구를 비꼬기 위해 쓴 낙서였습니다. 저는 그 낙서를 보면서 “교회는 왜 이런 스티커를 공중 화장실 벽에 붙여서 남들의 비웃음을 당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말씀을 묵상하며 그 낙서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니 그 낙서의 말이 어쩌면 틀린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께서는 오늘 복음말씀에서 “내가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추구하기 때문이다.”라며 말씀하십니다. 그분의 이 말씀은 그분의 모든 생각과 행위는 오직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것에 마음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예수께서는 하느님을 닮는 것에 온전히 그분의 삶의 존재와 의미를 두고 계십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는 하느님이 어떠한 분이심을 우리에게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늘 우리를 사랑으로 도와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으로 일으켜주시고, 사랑으로 우리에게 삶의 행복을 나누어 주십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자신만의 내적인 틀에 갇혀 신음하는 모든 이들을 사랑으로 불러주십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어둠 속에 있는 모든 이들을 사랑의 빛으로 비추어 주십니다.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모든 이들을 가엾이 여기시는 분으로서 우리를 사랑으로 이끄시며 영원한 생명을 얻는 샘터로 인도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게 될 때, 예수의 삶은 하느님의 사랑으로 나타낼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기에 예수께서는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라고 가르치십니다. 결국 예수께서 하느님을 닮는 길은 사랑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예수를 닮는 길 또한 다른데 있지 않고 ‘서로 사랑함’에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찾고 주님께서 가신 그 길을 따라 살겠다고 다짐하는 저는 오늘 다른 곳에서 그분의 뜻을 찾고 그분의 길을 찾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깨닫습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신 하느님의 닮은 삶. 즉 그저 묵묵히 그분의 삶의 모습을 닮고 더 나아가 살아가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의 실천이며, 그분을 닮고자 온전히 나 자신을 봉헌하는 삶의 모습이라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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