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물과 구원

복지회 형제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4-05 09:52
조회
1408


가해 사순 제4주간 화요일 (요한 5,1-3ㄱ.5-16)

 

 

  물과 구원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은 벳자타라고 불리는 못에 대해 전해줍니다. 이 못은 구약 때부터 예루살렘 성전을 돌아 흐르는 물이었습니다. 오늘 제1독서인 에제키엘 예언서에서는 주님의 천사가 이 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바로 그 물이 오늘 복음의 치유 사건이 이루어지는 장소가 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곳을 지나시다가 서른여덟 해나 누워있었던 병자를 만나셨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물으십니다. “건강해지고 싶으냐?” 그러자 그는 대답합니다. “선생님, 물이 출렁거릴 때에 저를 못 속에 넣어줄 사람이 없습니다.” 당시에 그 못은 아주 특별한 곳이었습니다. 에제키엘 예언서에서 말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이 물에 닿는 것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병자들이 그 못 주변에 누워있었던 것입니다. 물이 출렁거릴 때 그 못에 들어가는 사람은 치유를 얻을 수 있었는데, 물이 출렁거리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손길에 의한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병자는 물 속에 들어가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예수님께 이야기합니다. 건강해지고 싶지만 그 물 속에 들어갈 수 없었던 것입니다. 물 속에 들어가기만 하면 건강해질 텐데 아직까지 자신에게 그런 기회가 없었다고 여겼던 것입니다. 그런 그에게 예수님께서는 한 말씀으로 치유를 일으키십니다. “일어나 네 들 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이 병자는 예수님께서 누구신지 알지도 못했습니다. 예수님을 몰랐기 때문에 그분께 대한 믿음도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다만 그는 건강해지고 싶은 마음만이 간절했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치유를 일으키십니다. 게다가 그날은 안식일이었죠. 바리사이들의 공격을 받기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왜 이런 행동을 하셨을까요? 단순하게 말하자면, 사람들에게 믿음을 갖게 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떤 믿음입니까? 사람들은 그 물에 닿으면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렇게 믿은 이유는 그 물이 성전에서 흘러나오기 때문이었습니다. 즉, 하느님에 의해 흘러나오는 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제 그 구원이 당신으로부터 흘러나온다는 사실을 가르치십니다. 그 물은 바로 예수님으로부터 오는 구원의 상징이었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그 병자는 처음에 예수님이 누구신지 잘 몰랐지만, 나중에 다시 예수님을 만나고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선포하기 시작합니다. 우리도 이 사순시기에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치유를 받고 용서를 받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낫게 되고, 내가 치유된 것이 누구 때문인지 잘 모르더라도, 나중에 다시 주님을 만나면 나를 살게 하신 분이 그분이시라고 기쁜 마음으로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예수님의 이 말씀만은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더 나쁜 일이 너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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