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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나누기

신앙생활의 목적

복지회 형제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4-07 09:09
조회
1431


가해 사순 제4주간 목요일 (요한 5,31-47)

 

 

  신앙생활의 목적

 

  찬미예수님! 요 며칠 날씨가 계속해서 좋더니 이제 따뜻해지려는지 비가 옵니다. 참으로 반가운 손님이지만, 방사성 물질 확산에 대한 걱정으로 그리 반갑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내리는 비를 맞으며 실컷 뛰놀았던 시절이 이제는 추억으로만 남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의지에 따라 한 가정에서 축하를 받으며 탄생하였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나는 그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으며, 세상 그 어디에서도 똑같은 사람을 찾아볼 수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입니다. 하느님께 ‘나’라는 존재는 단 한 명뿐입니다. 그렇게 태어난 나는 주위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신앙을 갖게 되었고, 세례를 받음으로써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본래 세상 모든 사람들과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과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다만 사람들은 그것을 믿지 않거나, 모를 뿐입니다. 우리도 세례받기 전, 아니 태어나기 전부터 하느님과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고, 우리는 그 사랑으로 세례를 받아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신앙 안에서 우리가 모두 당신처럼 완전해지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때로 우리에게 고통을 주고, 시련을 주어 더욱 더 굳건한 믿음을 갖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믿음의 시련을 겪고 있으며, 그것은 우리가 아직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한 시련 가운데 하나가 바로 목적을 잃는 것입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내가 왜 성당에 다녀야 하지?’, ‘성당 활동하는 거 부담스럽고 힘든데 왜 사서 고생해야 하지? 하느님을 몰랐다면 이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야.’ 대개 빠르면 중고등부 때, 흔히는 청년 시절에 이러한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됩니다. 그 답을 얻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냉담을 하게 되기도 하지요.

 

  우리가 하느님을 느낄 수 있을 때에는 이러한 질문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일부러 우리의 믿음을 더욱 확고하게 하시려고 당신의 존재를 감추시기도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오늘 제1독서의 어리석은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다른 것을 찾거나 만들어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우리 안에 믿음의 씨를 심으신 하느님의 뜻, 다시 말해 우리가 신앙생활하는 이유, 그 목적을 잃어버려서는 안 됩니다.

 

  그 목적은 아주 분명한 것입니다. 그것은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의 외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시려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우리가 기도를 하고, 매일 미사를 하고, 성당의 여러 활동들을 하고, 선행을 하고, 희생을 하는 그 모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 영원한 생명이 마련되는 때가 곧 다가옵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처럼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그 영광에 우리의 시선을 두지 않는다면, 우리의 믿음도 위태로워질 것입니다. 당신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하느님과 예수님의 마음이 담긴 오늘 독서와 복음을 통해, 우리가 지금의 자리에서 무엇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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